최종편집시간 : 2014년 10월 25일 13:13

화물연대, 철강업체 ´봉쇄´…물류 마비

포항 철강공단 전체 봉쇄당해 철강재 외부 이동 불가능
파업 이틀째 출하·입고 차질 본격화

황세준 기자 (hsj@ebn.co.kr)|조인영 기자 (ciy810@ebn.co.kr) l 2012-06-26 16:21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거부 파업에 들어간 지 이틀째, 파업 가담 차량이 늘어나고 일부 제강사들의 경우 지역 공장이 봉쇄당하는 등 물류대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이 점차 가열되면서 전국 곳곳의 제강사들이 제품 출하와 원료 입고에 본격적인 차질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주로 수도권 지역 출하를 담당하는 현대제철 인천공장, 동국제강 인천제강소 등은 지방으로 가는 물량 일부를 제외하고는 평시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강도가 심하다.

▲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인 26일 전남 광양시 항만대로 광양항컨테이너 부두에 화물연대 소속 컨테이너 트럭 수백대가 주차돼 있다. 일부 제강사의 공장들이 봉쇄당했다.ⓒ연합뉴스
포항지역의 경우는 화물연대 차량들이 포항철강공단 전체를 물샐틈없이 봉쇄함에 따라 외부 지역으로의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의 경우 25일 오후 1시를 기해 모든 운행이 중단됐고 현재 원료공장에서 생산공장으로 길 하나를 건너 이동하는 것도 불가능할 정도의 압벅을 받고 있다.

동국제강 포항제강소 역시 출하는 전면 중단한 상태이며 일부 철스크랩 원료의 반입을 간헐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세아제강 포항공장도 입고 및 출하를 중단한 상태다. 지난 25일엔 출하를 시도하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중단됐다.

한국철강이 입주해 있는 창원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25일 오전 7시부터 입고와 출하가 모두 중단돼 현재까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철강 창원공장 정문 앞에는 수시로 화물연대 차량들이 오가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측은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형국이다.

세아제강 창원공장측도 생산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운송이 불가해 재고가 누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업소로부터 제품 주문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로선 대응이 힘든 상황이다.

당진지역 역시 화물연대 차량들이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각 철강업체 사이를 오가면서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는 데다 차량 수급자체가 원활치 않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인천공장과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의 경우는 아직 화물연대 파업에 의한 피해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방물량 출하를 못하는 가운데 사업장 주변에서 지속적인 연대측의 홍보선전이 펼쳐지는 점이 부담이다.

다만, 아직 유니온스틸을 비롯한 YK스틸과 대한제강이 입주한 부산지역은 특별한 문제없이 조용한 상황이다. 평소 대비 절반 수준의 물동량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차량에 대한 위협이나 IC봉쇄 등은 아직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국가산업단지 도로에 화물연대 소속 트럭이 줄이어 주차돼 있다. 화물연대는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26일부터 집단 운송거부에 돌입했다.ⓒ연합뉴스
부산지역 관계자는 "현재 부두를 중심으로 일부 조합원들이 운집해 있지만 각 업체들에 타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니온스틸 관계자도 "어제부터 집회가 예정돼 있어 긴장했던 것과 달리 충돌은 없었다"며 "아침에 예방차원에서 차량 에스코트를 진행했을 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화물연대 파업이 이틀째에 접어들면서 강관 및 특수강업체들도 제품 출하 및 입고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현재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은 현재 파업 집회가 진행중이다.

현재 전라북도 등지에서 모인 300여명의 화물연대 조합원과 비조합원들은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 모여 오후 1시30분부터 농성이 진행 중이다.

이들은 운송단가와 표준운임제 법제화 등을 주장하며 공장 입구 주변을 돌며 시위하고 있다. 현재 경찰차가 출동한 상태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파업 집회로 자재 입고나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파업 이틀만에 물류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자 제강사들은 파업이 장기화되서는 안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강사들은 특히 각사의 자체적인 대응만으로는 화물연대 파업에 맞서기가 어려운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들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제강사 관계자는 "제품 출하나 입고가 전혀 안되는 상황이지만 생산을 멈출수도 없다"며 "파업에 대비해 선출하 등 자체 대책을 시행했지만 상황이 길어지면 자체적으로 무리하게 출하를 시도할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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