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04월 27일 18:11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베트남, 철강업 보호 본격화…올해도 수입규제 고삐 죈다

수출 호조에도 철강 무역수지 악화
중국 변칙 수입에 대응책 마련 고심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02-08 14:50

▲ 2016년 베트남의 철강재 수출입 현황.ⓒ코트라 하노이무역관
베트남 철강업계가 지난해 괄목할만한 수출성과를 올렸지만 중국산 철강재 유입으로 무역수지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철강재 수입에 대한 규제조치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코트라(KOTRA) 하노이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철강재 수출액은 약 20억3070만달러로 전년대비 20.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베트남 철강산업의 무역수지 적자폭은 2015년 약 58억달러에서 지난해 약 60억달러로 오히려 확대됐다. 이는 수입액 증가에 따른 것으로, 베트남 관세청 예비통계 기준 지난해 베트남의 철강재 수입액은 전년대비 7.2% 증가한 80억1600만달러다.

코트라는 "철강재 수입액 증가는 열연코일과 일부 합금강재 등 현지 조달이 불가능한 철강재 수입 증가가 견인한 것"이라며 "특히 현지 공급여력이 남아도는 강괴, 도금강판, 컬러강판 등도 여전히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산 저가제품이 대거 유입돼 베트남 현지시장 수급 불균형을 유발하고 있다. 중국은 베트남 철강재 수입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중국에서 총 44억5111만달러(55%)를 수입했다. 이어 일본 11억8747만달러(15%), 한국 10억936만달러(13%) 순이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철강재 수입규제 칼을 빼들었다. 수입 철강재에 대한 총 5건의 수입규제조치(조사 중인 규제 포함) 중 3건이 지난해 내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발효된 세이프가드 조치로 반가공 철강재에 대한 관세가 높아지자 이를 회피하려는 무역업자들의 불법행위가 속출했다. 세이프가드 조치 대상에 포함되는 중국산 철강재가 조치 미대상 합금강으로 위장돼 베트남에 반입되고 있는 것.

베트남철강협회(VSA)에 따르면 지난해 반가공 철강재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 이후 중국산 강괴 수입량이 연초 대비 60%까지 감소했지만, 9월 들어 강괴 수입량이 다시 급증(전년대비 148.6%, 전월대비 227%)했다.

업계는 수입규제조치 대상 철강재의 수입에 변칙적인 방법이 동원되면서 늘어난 수입량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미국의 수입관세 회피를 목적으로 자사 제품을 베트남으로 수출, 베트남산으로 분류되기 위해 필요한 일정 가공을 실시한 뒤 미국으로 다시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1월 미국 상무부가 수입관세 회피를 목적으로 베트남을 경유해 수출되는 중국 철강재에 대한 공식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한 바 있다.

▲ 베트남의 철강재에 대한 수입규제 현황.ⓒ코트라 하노이무역관
VSA는 정부에 강력한 제재조치와 무역기술장벽 마련을 촉구하는 등 위장 합금강의 자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책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 HS Code 7213.91.90 품목(철 또는 비합금강의 봉 중 횡단면이 원형인 것으로서 지름이 14㎜ 미만인 것의 기타)에 대한 수입규제를 정부 당국에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철강기업들이 반가공 철강재에 대해 부과되는 고관세 회를 위해 HS Code로 위장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발 저가 철강의 유입량 증가에 따른 베트남 정부의 자국 철강산업 보호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 철강기업들이 대미 수출 편의를 위해 베트남을 이용하고 있는 정황이 발견됨에 따라, 베트남 정부의 철강재 수입규제조치가 보다 확대 및 강화될 전망"이라며 "이에 대처하기 위한 우리기업 및 유관기관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물량은 많지 않아 수입규제에 대한 피해는 크지 않다"면서도 "베트남 외 미국, 캐나다 등 타 국가들까지 무역장벽을 높이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