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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브라질서 만든 슬라브로 후판 생산 '본격화'

3월말 5~6만t 가져와 본격 후판 생산 돌입...이미 테스트 마친 상태
브라질csp 풀가동, 올해 273만t 생산...후판 경쟁력 up '최우선'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17-03-07 18:18

동국제강의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생산된 슬라브가 본격적으로 한국으로 들어온다.

7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브라질csp제철소에서 생산된 슬라브 5만t이 이달말 브라질에서 당진 후판공장에 도착한다. 동국제강은 품질이 기대치를 충족함에 따라 이를 사용해 본격적으로 후판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동국제강은 슬라브 초도 물량 200t을 가져와 품질 테스트를 이미 마쳤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도 지난 1월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브라질 CSP의 슬라브는 1~2월에 초도물량이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인데 테스트를 거쳐 괜찮다면 빠르면 3월 중 5~6만t 정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10일, 동국제강이 창립 62년만에 용광로에 불을 지폈다. 한국 기업 최초로 브라질에서 용광로 제철소를 가동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브라질 csp제철소는 용광로 화입을 시작, 6월 12일 첫 출선, 그리고 20일 첫 슬래브를 생산하면서 철광석에서 제품(슬래브)까지 생산하는 일관 제철소의 모든 공정의 가동에 성공했다.

용광로에서 나온 쇳물은 선철로 바로 사용될 수 없어, 전로에서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성분을 조정하는 제강 과정을 거치며, 최종 연속 주조를 통해 쇳물을 굳히는 과정을 거친다.

이 결과 나온 제품이 슬래브이며, 슬래브는 후판, 열연강판 등의 반제품으로 다시 사용된다.

브라질 고로제철소는 장세주 회장 취임 당시인 2001년 9월부터 꿈꿔왔던 숙원이다. 고로 제철소가 없었던 동국제강은 늘 원자재인 슬라브 확보가 고민거리였던 것. 동국제강은 후판 전문밀로서 고급강 원재료에 대한 안정적 구매가 필요한 형편이다.

장 회장은 ´철광석 조달지에 제철소를 세워 달라´는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브라질 고로제철소 건설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시작 당시 주변에서는 임원 대부분이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사업을 만류했지만 장 회장은 몸소 브라질 연방 정부를 찾아가 설득하는 등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의지를 보인 끝에 결실을 일궈냈다.

동국제강의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CSP 가동은 동국제강이 글로벌 일관제철 사업자로서 등장하게 됐다는 사실이 가장 의미 깊다.

또한, CSP제철소의 운영권을 가진 동국제강은 후판 생산을 위해 연간 120만~150만t의 슬라브를 100% 수입해 쓰던 서러움에서 벗어나게 됐다.

동국제강은 그동안 수입해 쓰던 슬라브의 절반 분량(60만t)을 CSP제철소에서 가져다 쓰기로 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CSP제철소에서 연간 160만t의 슬라브를 확보해 60만t은 한국으로 들여와 직접 사용하고, 100만t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함으로써 글로벌 철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특히 용광로 제철소가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던 동국제강은 CSP를 통해 후판사업의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우선 집중할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CSP의 슬래브를 사용할 경우 후판 사업부문에서만 100억원 상당의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후판 사업 구조조정으로 턴어라운드에 돌입한 후판 사업은 CSP 를 통해 확고한 수익 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동국제강은 CSP를 활용해 후판 사업의 고도화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은 CSP 제철소 소재를 사용해 후판 고급강(TMCP 후판 및 열처리 후판 등 원유수송용, 플랜트용, 보일러용 등에 사용되는 후판류) 비중을 2015년 기준 15% 수준에서 2017년 3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CSP 제철소는 브라질 철광석 회사인 발레까지 참여한 한국과 브라질 경제 협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CSP제철소는 동국제강(30%)이 기획자와 슬래브 구매자로서 참여했고, 브라질의 발레(50%)는 철광석 원료를 공급하고, 포스코(20%)가 기술부문과 가동을 맡는 역할로 합작했다. 총 투자금액은 55억달러로 동국제강 부담몫은 자본금의 30%인 7억3천만달러다.

총 55억달러 규모의 투자로 4년 동안 공사기간 동안 일일 최대 1만여 명의 건설 인원을 투입해, 고로를 포함해 원료 야적장, 소결, 제선(용광로), 제강, 연주 공장 등을 갖춰 연간 300만t의 철강 반제품(슬래브)을 생산할 수 있는 제철소로 탄생했다.

최근 슬래브의 수요 강세로 국제 슬래브 가격이 급등하면서 CSP제철소의 조기 안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국제강의 CSP제철소는 보통 화입 후 6개월 이상 걸리는 상업 생산 시기를 3개월로 단축하면서 첫 슬라브를 생산한 지 7개월 만인 지난 1월, 30만t을 전 세계에 수출해 월간 최대 수출 실적도 이미 갱신했다.

동국제강은 철강사들의 제품가격 인상에 따라 올해 슬래브 가격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오는 2017년에는 460달러, 491달러, 508달러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동국제강은 CSP에서 고급강용 소재를 원가 수준에서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할 경우 추가로 100억원 상당의 수익 증대와 1000억원 상당의 매출 증대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동국제강은 CSP를 활용한 원자재 협상력 제고, 직접 설계한 원자재 사용에 따른 품질 안정성 향상 등의 간접 비용 절감 효과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장세욱 부회장은 "원래 (브라질csp제철소) 300만t 중 기본적으로 160만t을 우리 동국제강이 사용하는 것이지만 최근 국제 슬라브 가격이 워낙 좋아서 외판으로도 1분기 충분히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 부회장은 "후판은 기본적으로 선급인정이 필요한데 브라질csp의 슬라브는 이미 선급인증을 받았지만, 한국으로 들여와 후판을 생산하면 다시 선급 인증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02만t의 쇳물을 생산한 브라질 CSP제철소는 슬래브를 판매했고 올해는 약 273만t의 쇳물을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100% 가동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