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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꼬리내린 중국 '희토류 굴기'…"한국엔 안통한다"

광물공사 희유금속 비축목표 채우고 3월말부터 대여사업 개시
철강 태양광 반도체 분야 최대 혜택, 단기수급변동 효과 대처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7-04-06 15:31

#지난 2010년 9월 중국과 일본이 댜오이댜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두고 분쟁이 격화됐을 당시 한 중국 어선이 일본 영해를 침범해 일본 해상자위대에 나포됐다. 중국 정부는 즉각 풀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일본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중국은 희토류 금속의 수출금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희토류는 영구자석 등 첨단산업의 필수 금속이다. 일본은 거짓말같이 즉각 어선과 선원을 풀어줬다. 이 사건은 희토류 등 희유금속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 군산 광물비축기지에 희유금속이 저장돼 있는 모습.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최근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이유로 우리나라에 노골적인 경제적 방해를 가하고 있다. 2010년처럼 희토류 수출금지 카드를 꺼내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적어도 희토류에 관한 한 당시 일본처럼 쉽사리 굴복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국내 전체적으로 2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의 희유금속을 비축해뒀기 때문이다.

6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군산 비축기지에 희유금속 10종의 2개월 분량인 7만7895톤을 비축하고 있다. 10종은 희토류를 비롯해 크롬 몰리브덴 안티모니 티타늄 텅스텐 니오븀 셀레늄 갈륨 지르코늄 등 10종이다.

희유금속은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있는 여러 첨단산업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금속이다.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적고 부존지역이 한정돼 있어 수급불안 요소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2010년 중국과 일본 사건 당시에도 전 세계 희토류 거래 대부분을 중국이 맡고 있어 수출금지 조치에 일본이 즉각 백기를 들 수 밖에 없었다.

광물공사는 지난 3월 말부터 비축량의 일정량을 민간기업에 대여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비축목표량을 다 채운 광물공사가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대여사업을 하게 된 것.

비축목표량의 50%까지 민간기업에 빌려주고 3개월 후 현물로 상환받는 식이다. 광물공사는 연 3%대의 대여수수료만 받고 다른 수익은 남기지 않을 방침이다.

희유금속 대여사업의 최대 수혜자로는 철강업체와 태양광업체가 꼽히고 있다. 철강에 들어가는 크롬은 강도가 높은 특수강의 필수 원료다. 태양전지에는 많지는 않지만 셀레늄이 들어간다. 반도체에는 연마제로 희토류가 사용된다.

광물공사 관계자는 "희유금속은 특정 국가에서만 생산되기 때문에 수급에 아주 민감하다. 해당 국가에 전쟁이 나거나 대형 재난이 발생해도 수급이 힘들어진다"며 "특히 해당 국가와 사이가 좋지 않으면 자원무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대여사업은 희유금속을 사용하는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한 철강업체는 크롬을 공급하던 중국회사의 생산차질로 물량 수급에 차질이 발생해 원래 가격보다 21% 비싼 가격으로 국제 현물시장에서 물량을 구입해야 했다.

광물공사의 희유금속 대여사업은 기본 3개월에 이어 업체가 희망하면 3개월을 추가 연장할 수 있어 단기 수급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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