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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현대상선으로부터 최대 10척 VLCC 수주

오는 7월 본계약…정부 선박신조 프로그램 활용 첫 프로젝트
대우조선 올해 수주 14억불 “FSRU 포함 옵션계약만 18억불”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7-04-10 07:03

▲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왼쪽)와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오른쪽)가 초대형유조선(VLCC) 신조 발주를 위한 건조계약 의향서(LOI)에 서명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상선

대우조선이 현대상선과 의향서(LOI)를 체결하며 유조선 추가 수주를 확정했다.

올해 들어 LNG선,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등 8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한 대우조선은 현대상선 및 미국 엑셀러레이트(Excelerate Energy)와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수주금액이 14억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상선은 지난 7일 대우조선해양과 30만DWT급 이상의 VLCC 5척 발주를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본계약은 추가 협상을 거쳐 오는 7월 말까지 체결할 예정이며 동형선 5척에 대한 옵션계약이 포함돼 있어 대우조선의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번 협의과정에서 LNG선 엔진을 비롯한 친환경기술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발주는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표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조성한 2조6000억원 규모의 ‘선박 신조 프로그램’을 활용한 첫 프로젝트다.

선박가격을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은 양사 간 협상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나 척당 8000만달러 이상의 가격에 건조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32만DWT급 VLCC는 8000만달러에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현대상선이 옵션까지 총 10척의 VLCC를 발주할 경우 총 8억달러(한화 약 9000억원)을 약간 넘는 규모의 자금이 투자된다.

VLCC 발주를 위해 지난해 말 전사협의체인 ‘신조 검토 협의체’를 구성해 수요 및 선형, 척수, 시장동향, 환경규제, 투자 타당성 등을 검토해온 현대상선은 지난달 22일 VLCC 발주를 위한 입찰제안서 공고를 통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글로벌 조선빅3로부터 제안서를 접수 받았다.

업계에서는 조선빅3 중 대우조선이 현대상선으로부터 선박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해왔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2011년 현대상선이 정관변경을 통해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를 추진했으나 당시 주주총회에서 이에 반대하며 부결시킨 바 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해 23.78%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였으며 현대백화점(1.89%)도 현대중공업에 동조해 정관변경에 반대했다.

이후 현대상선은 대우조선에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발주를 단행하며 “앞으로 현대중공업에 선박을 발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져갔다.

삼성중공업은 VLCC보다 다른 선종의 수주 및 건조에 집중해왔으며 정부 정책에 따른 발주인 만큼 추가자금지원으로 경영위기 극복에 나서는 대우조선의 수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망돼왔다.

올해 들어 LNG선 2척, VLCC 5척 등 7억7000만달러의 수주실적을 거둔 대우조선은 현대상선과 본계약을 체결할 경우 올해 VLCC만 10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이와 함께 조만간 엑셀러레이트와의 LNG-FSRU(FSRU,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1척 수주도 예정돼 있어 이들 선박 수주가 마무리될 경우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실적은 14억달러(13척)로 늘어나게 된다.

상당한 규모의 옵션계약이 포함됐다는 것도 추가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VLCC 옵션은 5척, 엑셀러레이트는 FSRU 1척 발주와 함께 동형선 6척에 대한 옵션계약을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VLCC가 척당 8000만달러, FSRU는 척당 2억3000만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우조선이 이들 선박 건조계약 체결과 함께 보유하게 되는 옵션 규모는 18억달러에 육박하게 된다.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12척의 유조선은 그동안 안정적 수익과 영업 경쟁력 강화의 기반이 돼 왔다"며 "VLCC 신조선가의 역사적 최저점인 올해가 발주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도 “국내외 선주들은 대우조선의 기술력 및 경쟁력에 대해 여전히 높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며 “좋은 품질의 선박을 제공하고 회사를 정상화시켜 선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