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0월 24일 07:46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인건비만 35억 쓴 연구개발"…삼표그룹의 이상한 셈법

수년간 연구개발비에 포함하지 않은 인건비 지난해 갑자기 추가
인건비 제외하면 삼표그룹 지난해 연구개발비 12억4000만원 늘어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17-04-19 14:44

▲ 삼표 건설소재 기술연구소.
삼표그룹이 삼표시멘트를 포함해 지난해 주요 계열사들의 연구개발비 총액이 전년대비 57억4000만원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이 대부분이 인건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표그룹은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R&D(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주요 계열사(삼표산업, 삼표시멘트, 삼표레일웨이, 삼표피앤씨, 삼표기초소재, 네비엔)들의 연구개발비로 역대 최대인 89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삼표그룹은 "계열사 중 특히 삼표시멘트의 연구개발비는 지난 2015년 1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39억원으로 그룹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표시멘트가 전자공시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표시멘트는 연구개발 비용으로 지난 2014년 1억4000만원, 2015년 1억9000만원에서 지난 2016년은 39억원을 투자해 급증한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인건비 35억원을 제외하면 4억원(기타비)으로 2015년 1억9천만원보다 2억1000만원 늘어난 수치다.

삼표시멘트 기술연구소에는 현재 연구원 15명, 연구보조 6명 등 총 21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한 삼표그룹의 남자직원의 평균 연간 급여는 6900만원, 여직원 3800만원으로 전체 직원의 평균 연간급여는 6800만원 수준이다.

기타비용의 구성내역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삼표그룹의 연구개발비에서 인건비는 90%나 차지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표시멘트는 지난 2000년부터 연구투자비의 내용 중 인건비는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추가됐다.

한 기업 IR 담당부장은 "연구개발비에 인건비가 포함되고 중소기업의 경우, 연구개발활동에 종사하는 임직원의 인건비가 대표적인 세액공제 대상"이라며 "아무리 연구개발비에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더라도 90% 가까이 된 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비는 내역에 보통 원재료비, 감가상각비, 용역비 등이 구분돼 있고, 연구원들의 출장비 같은 것이 기타비로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표그룹 홍보팀은 "타 업체들도 연구개발비에 인건비를 포함시킨다"며 "지난 2015년과 2014년에도 인건비가 포함돼야 하지만 공시 상에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 삼표시멘트가 금융결제원 전자공시에 제출한 사업보고서 일부
또한, 이날 삼표그룹은 시멘트와 함께 다른 주요 계열사들의 연구개발비도 삼표산업 (레미콘, 골재, 몰탈)은 12.5억원 에서 23.1억원으로, 삼표레일웨이(철도)는 8.1억원에서 10.5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표시멘트를 제외하고 비상장사인 삼표그룹 다른 주요 계열사들의 연구개발비용 분야는 공개되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하다.

삼표그룹은 2015년 동양시멘트를 인수해 업계 최초로 콘크리트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레미콘?시멘트?몰탈?분체(슬래그,플라이애쉬)?PC·파일 등 사업 부문간 시너지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삼표시멘트를 비롯한 건설소재 계열사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한편 삼표그룹은 지난 2015년 9월 동양시멘트를 인수하고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동양시멘트 사명을 삼표시멘트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