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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 구조조정 효과 없다"…3월 조강 생산량 '사상 최대'

작년 6500만t 폐쇄에도 3월 조강생산, 월간 사상 최대치 기록
한국 철강업계 '긴장'..."대부분 이미 가동 멈춘 설비"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05-10 17:35

▲ ⓒ포스코
중국의 철강 구조조정으로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한 풀 꺾이고 있다. 중국이 철강 생산량 감축 의지를 보인 것과 달리 여전히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조강 생산량은 전월 대비 17.6% 증가한 7200만t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는 지난해 3월 7070만t이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6500만t 규모의 철강생산 설비를 폐쇄했지만 생산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중국이 철강 구조조정에 들어갔음에도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초 2020년까지 조강 생산량을 1억5000만t 감축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중국정부는 지난해 조강설비 폐쇄목표 4500만t을 초과해 6500만t의 설비를 폐쇄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해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8억1000만t으로 6500만t은 약 8%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중국 철강재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철강업체들도 철강재 가격인상 요인이 생겨 지난해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생산량을 끌어올리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설비폐쇄에도 조강 생산량이 계속 늘어나자 지난해 폐쇄량 6500만t 중 4800만t은 이미 가동이 중지된 설비고 실제 유효설비 폐쇄량은 1700만t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보다 중앙정부의 구조조정 의지가 높아진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3월 조강생산량 감안 시 철강업 구조조정에 대한 의구심을 100% 떨쳐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생산능력을 줄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공급과잉을 해소하려면 수요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에 따르면 2015년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2.3% 하락한 약 8억t을 기록했다. 1981년 이래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지난해 소폭 증가하는 등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강 생산능력도 꾸준히 증가해 생산능력과 생산량 차이가 2007년 약 1억t에서 2013년부터는 3~4억t으로 벌어졌다.

철강생산 설비 가동률 역시 2006년 이래 하락세로 2012년 이후부터는 80%이하로 떨어져 공급과잉 모순이 악화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생산능력과 생산량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어 설비를 줄여도 이미 놀고 있는 설비가 대부분이라 공급과잉을 해소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감산보다는 중국의 수요회복이 철강업황 개선에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전 세계 철강수요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세계철강협회는 중국의 올해 철강수요가 완만한 상태를 유지하다가 내년 2%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잉생산은 수요의 문제지 생산의 문제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중국정부는 올해 철강 폐쇄 목표로 5000만t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