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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베트남산 H형강 수입량 '급증'…현대·동국 '민감'

베트남산 H형강 올해 1~4월 5만7000t 수입…전년비 217%↑
현대제철·동국제강 '우려' VS 포스코 "그룹사 철강재 일괄 공급"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05-16 15:26

▲ ⓒ현대제철
베트남에서 들여오는 H형강 물량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동국제강 간 신경전이 다시 촉발 될 조짐이다.

16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베트남산 H형강 수입량은 5만6992t으로 전년동기대비 217.1% 급증했다.

베트남산 H형강 수입량 대부분은 포스코 베트남 봉형강 법인인 '포스코SS비나(POSCO SS VINA)'에서 가져오는 물량이다.

포스코는 2015년 7월 베트남에 연산 100만t 규모의 전기로 공장인 포스코SS비나를 준공했다. 같은 해 11월부터는 이 공장에서 생산한 H형강과 철근의 일부를 국내에 들여오기 시작했다.

베트남산 H형강 수입량은 2014년 53t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4022t, 지난해 8만8060t으로 수직 상승했다.

이 통계는 일반H형강만 집계한 수치로 합금원소가 다른 특수H형강까지 포함하면 수입량은 더욱 늘어난다. 일반과 특수는 HS코드가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특수H형강까지 합한 관세청 통관기준 자료를 보면 2015년 7000t에서, 지난해 12만8000t, 올해 4월까지 6만8000t의 베트남산 H형강이 수입됐다.

현재 국내 H형강 규모는 연 290만t으로 수입산 H형강 점유율은 30% 수준이다. 나머지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차지한다.

지난해부터 포스코의 베트남산 H형강 수입물량이 계속 늘어나자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해 말 포스코의 베트남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었다.

포스코는 포스코SS비나에서 생산된 H형강 수입량이 극히 적고 포스코그룹 안에서만 처리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일부 물량은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는 반덤핑 제소를 통해 저가의 중국산 H형강 수입량을 줄인 사이 베트남산 H형강 등장으로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한국은 2015년 중국산 H형강에 대해 최대 약 33%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형 철강사들에게는 연간 58만t까지만 들여오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물량이 늘면서 반덤핑 제소로 막아놨는데 베트남산이 역으로 물량을 늘리고 있다"며 "처음에는 물량이 적다라고 밝혔지만 조금씩 늘려나가니까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적인 측면이 아니면 물량이 늘어날 이유가 없다"며 "100% 자사 물량으로 뺀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고 언제까지 늘리지 몰라 앞으로가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측에서는 억울하다. 포스코가 베트남에서 들여오는 H형강 수입량은 국내 H형강 규모의 5% 내외 수준에 불과하다. 이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꽉 잡고 있는 만큼 국내시장을 교란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룹사 건설프로젝트에 필요한 봉형강류를 공급하고 있다"며 "고객사 입장에서 원가절감을 위해 철강재를 한 번에 구매하길 원해 토탈 솔루션 개념을 납품한다"고 말했다.

이어 "봉형강 제품은 베트남에서만 생산하기 때문에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수입량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포스코SS비나는 2015년 1140억원, 지난해 752억원 등 적자를 보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서 중국산 등 가격 경쟁력에 밀려 고전하면서다.

다만 베트남 정부는 지난 3월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관세율은 21.18%~36.33%다.

최종적으로 관세 부과될 경우 베트남에서 중국산 H형강 수입이 줄어 포스코SS비나 H형강의 현지 공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국내시장으로 들어오는 베트남산 H형강 수입이 줄어들 전망이다.

한 중견 철강사 관계자는 "시장확보와 견제차원에서 대형 철강사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며 "더 큰 대외시장의 무역장벽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대응은 하지 않으면서 국내시장 내 한 종류의 철강재를 가지고 싸우는 것을 보니 씁쓸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