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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한국 철강 위에 나는 중국 철강"

중국 조강생산량↑·M&A 확대…보무강철,고부가제품 경쟁력 강화
업계 "사업재편 위한 '원샷법' 제정에도 M&A 아닌 매각 중심"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07-17 15:48

▲ ⓒ포스코
철강 공급과잉의 주범으로 꼽히는 중국 철강사들이 설비감축 의지와 달리 최근 2개월 연속 사상 최대 조강생산량을 기록한데 이어 자국 및 해외 철강기업의 인수합병(M&A)을 적극 확대하면서 국내 철강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17일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7230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했다.

3월(7200만t) 이후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4월 7280만t 등 7200만t 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누적 조강 생산량도 약 4% 증가한 3억4590만t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6500만t 규모의 철강생산 설비를 폐쇄했지만 생산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중국은 전 세계 조강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세계 철강사들로부터 생산량 감축 압박을 받아왔다. 중국은 지난해 6500만t의 조강설비를 폐쇄하는 등 2020년까지 1억5000만t을 감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설비폐쇄에도 조강 생산량이 계속 늘어나자 폐쇄 설비 대부분이 가동이 중지된 설비로 실제 유효설비 폐쇄량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중국은 철강 구조조정 일환으로 철강사들의 합병을 통해 조강 생산량을 줄이고 인력 구조조정 역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까지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보산강철과 무한강철이 통합한 보무강철그룹이 출범했고 서우강강철을 인수한 허베이강철은 지난해 세르비아 철강사 '제레자라 스메데레보'를, 올 초에는 슬로바키아 최대 철강사 'US스틸 코시체'를 인수했다.

중국 철강사들의 인수전이 가속화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에서 국내 기업과의 경쟁을 심화시켰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은 보무강철이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에서 가격 및 마케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자동차강판은 보무강철의 기존 생산량 940만톤에 더해 올해부터 1000만t 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이는 포스코 자동차강판 생산량(약 900만t)을 뛰어넘는 수치다.

중국 철강사들의 조강 생산량이 늘고 M&A를 확대하면서 고부가 전략을 취하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중국은 2025년까지 8000만t급 3~4개, 4000만t급 5~8개로 상위 10대 철강사가 생산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체재로 재편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 철강사들의 해외진출과 M&A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철강사들은 재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면서 권역 내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 순위는 2015년 4위(4197만t)에서 한 단계 하락한 5위(4156만t)다. 2위는 바오우강철그룹(6381만t)이 차지했고 3위는 허베이강철(4618만t)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조강 생산량도 2015년 6970만t보다 1.6% 감소한 6860만t으로 나타났다.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2015년 합병한 이후 M&A 소식 역시 들리지 않고 있다. 동부제철 매각은 매수자가 나오지 않아 지지부진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기업 자체 구조조정이 재무구조 개선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국내 철강업 경쟁력에는 어떤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며 "국내에서도 철강사들 간의 전략적 M&A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재편을 위해 '원샷법(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참여 철강사들을 보면 대부분 매각 중심의 사업재편이다"며 "M&A에 대한 업계가 적극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휴스틸과 세아제강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강관업체 아주베스틸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