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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철을 넘어 예술로"…'세계 최대' 컬러강판 생산

동국제강 부산공장, 연산 75만t 컬러강판 생산 '글로벌 넘버원'
세계 최대 설비 및 라인 보유...럭스틸·앱스틸 브랜드화 성공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07-28 16:24

▲ 컬러강판 공장 전경.ⓒ동국제강
[부산=황준익, 박상효 기자] "삼성냉장고 제품의 90%는 동국제강 컬러강판이 쓰입니다."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의 외장재는 몇해 전부터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이 가미된 형태로 트렌드가 바뀌었다. 백색가전 외관은 화려해졌지만 소재인 철에 색상과 패턴 등이 적용됐다는 걸아는 사람은 드물다.

지난 26일 찾은 동국제강 부산공장은 일반 철강공장과 달리 철이 아닌 '예술작품'을 생산해 내고 있었다.

부산공장 쇼룸에는 마치 인테리어 매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다양한 색상과 무늬의 컬러강판이 전시돼 있다.

공장에서 생산해 내는 전기아연도금강판(EGI), 용융아연도금강판(GI), 갈바륨도금강판(GL) 별로 전시된 샘플은 단순히 색을 입히는 것을 넘어 원목, 대리석 등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철인지 쉽게 알 수 없었다.

김민석 고객지원팀 과장은 "동국제강은 철강회사 중 유일하게 디자인사업부가 있다"며 "컬러강판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제품"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 컬러강판은 삼성선자, LG전자, 월풀 등의 냉장고 및 TV, 세탁기 등에 적용된다. 고급가전에 적용되는 제품이 '앱스틸(APPSTEEL)'이다.

또 가전 뿐만 아니라 고급건재용에 적용되는 컬러강판은 '럭스틸(LUXSTEEL)'로, 시공사례 중 대표적 건물은 파란색과 노란색이 상징인 '광명 이케아'다. 최근에는 스타필드하남에도 시공됐다.

윤성만 고객지원팀장(부장)은 "요즘에는 수요가들이 '럭스틸, 앱스틸 주세요'라고 할 만큼 하나의 고유명사가 돼가고 있다"고 자랑했다.

▲ 잉크젯 프린트 강판 제품을 알리기 위해 동국제강은 부산공장에 건물 외장에 시공돼 있는 모듈형 광고 판넬 2건을 설치했다.ⓒ동국제강
컬러강판의 생산과정은 부산공장 내 항만 2곳에서 열연코일 하역으로 시작된다. 윤 팀장은 "부산공장에는 하역장소가 2곳이 있어 천혜의 입지를 자랑한다"며 "부산공장 위치에 유락시설을 놓으면 대박이 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고 귀띔했다.

열연코일은 냉간압연을 거쳐 반제품(풀하드) 형태로 나오면 용융아연도금설비(CGL) 공정을 통해 용융아연도금강판이 생산된다. 여기에 도장을 적용하면 컬러강판이 최종 생산된다.

부산공장에는 CGL 4기(No2.~No5.)가 있다. CGL 공정에서는 먼저 열연코일 표면에 스케일 등을 제거하고 냉간압연(PCM)을 통해 반제품인 풀하드(Full Hard)코일로 만든다.

이후 연속소둔설비(CAL)과정을 거쳐 열처리를 통해 단단해진 코일을 부드럽게 하고 여기에 용융아연도금을 한다. 강판의 표면을 평평하고 미려하게 하는 후처리 과정을 지나면 최종적으로 GI가 생산된다.

GI는 착색도장설비(CCL)로 이동한다. 현재 8기 CCL에서 월 6만t 가량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8기 CCL은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 생산능력 및 최다라인이다. CCL 공정은 크게 도장, 경화, 냉각 과정을 거친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5CCL에서는 롤코팅이 진행되고 있었다. 롤코팅은 롤에 페인트를 묻혀 강판에 입히는 것으로 고무롤과 조각롤을 통해 찍어낸다. 이것이 그라비아 인쇄방식이다.

김 과장은 "조각롤을 바로 강판에 찍으면 두 소재 모두 철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조각롤 음각에 페인트를 묻혀 고무롤과 맞물리고 고무롤에 입힌 페인트가 강판에 도장된다"고 설명했다.

▲ 스틸액자.ⓒ동국제강
동국제강은 기존 UV코팅에서 지난해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기술을 국내최초로 컬러강판에 적용시켰다.

잉크젯 컬러강판은 컴퓨터에 연결된 잉크젯 컬러 프린터처럼 4~7색 잉크를 디지털로 조합해 강판에 분사해 만드는 방식이다. 높은 해상도와 다채로운 색상 구현이 가능하다.

김 과장은 "현재 풀생산을 하고 있을 만큼 컬러강판 수요가 많다"며 "다만 잉크젯 컬러강판은 현재 월 4~5t 가량 판매한다. 아직은 많은 양이 아니지만 점차 늘려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잉크젯 프린트 강판 제품을 알리기 위해 동국제강은 부산공장에 건물 외장에 시공돼 있는 모듈형 광고 판넬 2건을 설치했다. 컬러코팅회사로서의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과 미적 감각을 고려해 설치한 것이다.

부산공장은 지난해 9월 연산 10만t의 9CCL을 증설했다. 기존 2CCL~8CCL까지 총 7개의 컬러강판 생산라인에서 총 65만t의 칼라강판을 생산하고 있었지만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은 75만t으로 확대됐다.

특히 9CCL은 부가가치가 높은 알루미늄 광폭·후물라인으로 구성됐다. 광폭(폭 1600mm)·후물(두께 3mm)재를 통해 일반 컬러강판 제품으로는 진출하지 못했던 초고층건물까지 시장이 확대, 타 업체들과 차별화를 뒀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9CCL 증설에 이어 10번째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놓는 계획도 수립 중이다. 약 38%의 국내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을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팀과 디자인팀을 운영하고 있어 고객 요구에 맞는 컬러강판 디자인을 최적화해서 제공하고 있다"며 "단순한 판매가 아닌 소재설계와 시공 솔루션까지 서비스하고 다양한 제품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 부산공장은 고급 건재용 컬러강판을 ‘럭스틸’(Luxteel)과 가전용 컬러강판 ‘앱스틸’(Appsteel)의 성공적인 브랜드화를 바탕으로 명실 상부한 세계 최고 품질의 컬러강판 전문 메이커로 우뚝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