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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벌크선 발주에 한숨 돌린 중국 조선

양즈장·상해외고교·청시 등 수주소식 잇달아
캄사르막스·선가바닥론에 선박 발주 회복세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7-08-11 14:13

▲ 양즈장조선이 건조한 캄사르막스 벌크선 전경.ⓒ양즈장조선

캄사르막스를 위주로 한 벌크선 발주가 이어지면서 극심한 수주가뭄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중국 조선업계에 단비가 되고 있다.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으나 최근 2년간 6000만DWT에 달하는 선박이 폐선됐으며 투자은행 등 비 선사들을 위주로 낮은 선가에 선박을 확보하려는 경향도 강해지면서 중국 주요 조선소들의 수주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민영조선사인 양즈장조선(Yangzijiang Shipbuilding)은 올해 8억3200만달러 규모의 선박 33척을 수주했다.

지난달에만 신규수주와 옵션행사 등을 통해 14척의 선박을 추가수주한 양즈장조선은 이와 같은 호조에 힘입어 이미 지난해 연간수주실적(8억2300만달러)을 넘어섰다.

최근에도 양즈장조선은 그리스 에발렌드(Evalend Shipping)와 8만2000DWT급 벌크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등 3분기 들어 적극적인 수주행진에 나서고 있다.

청시조선소(Chengxi Shipyard)도 유럽 선사로부터 최대 1억달러 규모의 벌크선 수주에 성공했다.

불가리아 선사인 나비불가(Navibulgar, Navigation Maritime Bugare)는 청시조선소와 4만5000DWT급 벌크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발주에는 동형선 2척에 대한 옵션계약이 포함됐으며 옵션을 행사할 경우 총 발주금액은 1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대한해운으로부터 8만1200DWT급 벌크선 4척을 수주한 바 있는 청시조선소는 그리스 프림로즈(Primrose Shipping), 자국 선사인 RGL(Rui Gang Lian Shipping) 등 다양한 선사들로부터 선박 수주에 성공하며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6척의 수주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중국 조선소인 우후조선소(Wuhu Shipyard)도 최근 자국 선사로부터 6만1000DWT급 벌크선 1척을 수주했다.

싱가포르 포모스트마리타임(Foremost Maritime), 일본 산토쿠센파쿠(Santoku Senpaku), 글로벌 곡물메이저인 카길(Cargill) 등으로부터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을 수주한 상해외고교조선은 ‘메가 컨테이너선’ 수주에도 도전하고 있다.

상해외고교조선은 프랑스 CMA CGM이 발주하는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9척(옵션 3척 포함)에 대한 수주협상에 나서고 있는데 이번 수주전에서 현대중공업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2척에 불과했던 벌크선 발주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91척을 기록하면서 벌크선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 조선업계의 수주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극심한 수주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CMES(China Merchants Energy Shipping)을 비롯한 중국 선사들이 자국 조선업계에 30척의 40만DWT급 VLOC(초대형광탄선) 발주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벌크선 발주는 확연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현지 업계에서는 공급과잉 및 시황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벌크선 발주가 늘어나는 이유로 시세차익을 노린 비 선사들의 투자를 지목하고 있다.

카길을 비롯해 투자은행인 JP모건(JP Morgan),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비톨(Vitol) 등 선박 발주와 거리가 먼 이들 기업은 2003년 이후 최저수준까지 떨어진 선박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 하에 벌크선을 위주로 한 선박 발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바라보는 기존 선사들은 공개적인 비난에 나서는 상황이다.

8만t 이상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캄사르막스 벌크선에 대한 발주도 늘어나고 있다.

이 선형은 기존 파나막스 선박 대비 더 많은 화물을 운송하면서도 기술개발을 통해 연료소모량 및 오염물질 배출은 20% 이상 줄였다는 점에서 투자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대 보크사이트 생산지인 서아프리카 기니아(GUInea)의 캄사르 항구에 최적화된 캄사르막스는 지난 2002년 일본 츠네이시조선소가 처음 선형을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계도 지난 2010년 캄사르막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주행진에 나선 바 있다”며 “하지만 이후 벌크선 시장이 중국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벌크선 수주는 케이프사이즈와 40만DWT급 ‘발레막스’ 정도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컨테이너선 시장이 지난해보다도 더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조선은 한국, 벌크선은 중국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일본 이마바리조선에 이어 중국 상해외고교조선도 ‘메가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할 경우 극초대형 선박시장에서 갖고 있던 한국의 비교우위가 희석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