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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시멘트 인수전, 시멘트사 vs 레미콘사…승자는?

성신·아세아시멘트, 시장지배력 확보 위해 인수전 참여
아주산업, 시멘트업체 인수 시 수직계열화 시너지 확대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7-09-13 14:46

▲ 한라시멘트 옥계 시멘트 공장 전경

한라시멘트를 놓고 시멘트업체와 레미콘업체의 정면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성신양회와 아세아시멘트가 시멘트 시장 재편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인수전에 참여한데 이어 레미콘업체인 아주산업이 경쟁자로 가세했기 때문이다.

13일 한라시멘트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 따르면 아세아시멘트와 성신양회, 아주산업 및 LK투자파트너스 등 4곳이 한라시멘트 예비입찰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전부터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유진기업과 삼표산업,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과 루터PE(루터어소시에잇코리아) 등은 예비입찰에 불참했다.

한라시멘트 매각 입찰이 끝나고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입찰 참여업체들 간 치열한 인수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종 인수자가 누가 될지 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멘트 업계에서는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를 인수한 후 쌍용양회와 양강 체제를 형성한 뒤 한라시멘트가 동종 업체에 넘어가면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게 된다는 위기감에 시멘트업체들을 한라시멘트 인수전에 참여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성신양회는 5개의 킬른(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 생산설비)을 갖춰 연간 969만t 규모의 시멘트 반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성신양회가 한라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총 1632만t(969만t+663만t)의 클링커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한일과 현대시멘트를 합친 클링커 생산량(1003만t)보다 많으며 쌍용양회의 클링커 생산량(1476만t)까지 넘어서는 규모다. 이에 성신양회는 쌍용, 한일의 양강 체제를 위협하는 시멘트업계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게 된다.

아세아시멘트의 경우 킬른 설비가 4개로 연간 415만t 규모의 시멘트 반제품을 생산한다.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1078만t 규모의 클링커 생산량을 갖추게 돼 업계 선두권에 도약하게 된다.

다만 실제 시멘트 생산량은 차이를 보이는데 한라시멘트는 시멘트운반선을 통해 전국적으로 시멘트를 대량 공급할 수 있고 해외시장 내 시멘트 수출이 가능해 해안권 시멘트사로 강점을 갖추고 있다.

이에 대응해 한일시멘트의 한라시멘트 인수전 참여도 거론된다. LK투자파트너스가 한라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앞서 LK투자파트너스는 한일시멘트와 함께 현대시멘트 인수를 완료한 바 있다. 이번에도 한일시멘트가 LK파트너스와 손잡고 한라시멘트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시멘트 업계간 경쟁에서 레미콘업체인 아주산업의 눈치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아주산업은 레미콘 원자재(시멘트)부터 레미콘 제품까지 수직계열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한라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하게 됐다.

아주산업이 한라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전국유통망까지 단번에 확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를 인수한 것이 업체간 최초의 인수합병"이라며 "이를 계기로 시장의 재편이 시작됐고 시멘트사간 인수합병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레미콘업체인 아주산업이 한라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인수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입찰이 이제 막 종료됐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매각금액"라며 "매각가가 예상보다 비싸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인수전은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