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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고망간강 첫 적용 LNG추진선 11월 진수

작년 일신해운이 현대미포에 발주한 선박 내년 초 본격 운영
대우조선 및 엑손모빌과 공동개발 등 시장 확대 힘써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09-28 14:27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삼성중공업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망간강이 적용된 액화천연가스(LNG)추진 벌크선이 곧 진수된다. 포스코는 LNG추진선 발주도 검토하고 있는 등 고망간강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포스코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이 지난해부터 건조 중인 LNG추진 벌크선이 올해 말 진수(배를 물에 띄우는 일)된다.

이 선박은 일신해운이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한 것으로 LNG연료탱크 소재에 포스코 고망간강이 적용된 첫 사례다.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부터 고망간강을 공급해왔다.

포스코의 고망간강은 망간 함유량에 따라 내마모성, 비자성(자성이 없는 성질), 고강도·고성형성, 극저온인성(극저온에서 강재가 깨지지 않는 성질) 등 다양한 성질을 강화할 수 있는 철강제품이다.

오인환 포스코 사장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제3차 LNG추진선박 연관산업 육성 협의회에서 "(LNG추진 벌크선이) 올해 11월 말께 진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고망간강은 20% 내외의 망간이 첨가돼 영하 196도에 달하는 극저온의 LNG를 보관할 수 있다.

기존 탱크 제작에 사용되는 니켈, 알루미늄 등의 합금소재 대비 항복강도(강재를 잡아당겼을 때 영구변형이 시작되는 시점의 강도)와 극저온인성이 우수하고 가격경쟁력도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포스코 관계자는 "일신해운은 포스코의 철강재나 원재료 등의 운송을 담당하는 등 선사와 화주 관계를 맺어왔다"며 "일신해운에서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년 환경규제에 따른 새 선박이 필요했고 포스코와 협력으로 고망간강 연료탱크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말 진수돼 내년 초부터 포스코가 사용하는 석회석을 강원도에서 광양제철소까지 운송하게 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외에도 고망간강의 시장 확대를 위해 조선사 등 메이저 업체들과 손을 잡고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6월 대우조선해양과 공동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 LNG저장탱크(맥티브)의 실물모형 테스트를 마무리했다.

또 지난 3월부터 세계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과 공동 개발한 슬러리파이프용 고망간강을 양산 및 공급하고 있다. 슬러리파이프는 오일샌드 '슬러리(Slurry, 모래·물·오일의 혼합물)'로 인해 마모가 빨리 돼 설비 유지·보수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고망간강 적용으로 기존 소재 대비 내마모성이 5배 이상 우수하고 마모가 진행될수록 더 단단해지는 특성을 지녀 슬러리파이프의 수명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오 사장은 "슬러리파이프용으로 들어가는 고망간강 공급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고망간강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인 18만t급 LNG추진 벌크선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 선박에도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가 적용된다.

포스코는 현재 한국~호주를 오가는 벌크선이 노후하면서 IMO 환경규제에 맞는 LNG추진 벌크선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18만t급 LNG 추진 벌크선 발주를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호주를 운항하기 위해서는 포스코 고망간강이 IMO가 인정하는 선박용 LNG 탱크소재로 채택돼야 한다.

정부는 이에 맞춰 선박 도입 비용 경감, 호주 항만 입항 여부, 기술지원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에서 운항 중인 LNG추진 선박이 1척에 불과할 정도로 활성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건조비용이 선사들의 발목을 잡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20년 IMO 환경규제가 발효되기 때문에 LNG추진 선박이 떠오르고 있다"며 "글로벌 선사들과 달리 국내 선사들은 규모가 작아 건조비용을 감당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LNG추진 선박 건조 기술수준은 우리나라가 높기 때문에 향후 수주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