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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베제강, 제품 강도 조작 '공식 사과'…불신 우려

알루미늄과 구리제품 일부에서 강도 등 관련 자료 조작
공식 사과..."원인을 분석, 재발 방지책 마련하겠다"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17-10-10 07:42

▲ 일본 대형 철강업체인 고베제강소 측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하고 일부 제품에 성능 자료가 조작된 문제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했다ⓒ연합뉴스
도요타 등 200개 업체에 납품하는 일본 3위 철강회사 고베제강이 자동차와 항공기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알루미늄과 구리제품 일부에서 강도 등을 나타내는 관련 자료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NHK 등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고베제강소는 최근 1년간 출하한 알루미늄과 구리제품 가운데 4%가 사전에 고객사와 약속한 강도 등을 충족시키지 않았는데도 검사증명서의 데이터를 수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약 200개사에 납품했다.

고베제강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원인을 분석,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하고 경영진이 직접 공식 사과했다.

데이터 조작은 자회사를 비롯해 일본 내 4개 공장에서 관리직을 포함해 수십 명이 연루됐으며 납기와 생산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정도면 문제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품에 따라선 최소한 약 10년 전부터 이러한 부정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져 조사 대상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해당 물량은 지난 8월 말까지 1년간 2만t에 달한다.

이 경우 평판 압연 및 압출 알루미늄 제품 1만9300여t, 알루미늄 주조와 단조 제품 1만9400t, 구리 제품 2200t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 부문 연간 매출의 약 4%에 해당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알루미늄 제품은 주로 자동차와 비행기, 초고속 열차 등에 사용된다.

고베제강소는 고객사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닛케이아시아리뷰 등에 따르면 미츠비시 중공업, 도요타, 스바루, 마츠다 자동차 등이 이 회사 제품을 사용했다고 확인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중대한 문제로 인식하고 해당 차종과 안전성에 대한 영향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JR도카이는 제품 교환을 검토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앞서 일본 닛산 자동차가 무자격 종업원이 완성차의 검사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터라 그동안 품질관리와 관리감독에 철저한 것으로 알려져 있던 일본 기업계에 대한 큰 불신이 초래될 위기감마저 돌고 있다.

한편 고베제강은 소재, 기계장비, 전력 생산을 세 가지 핵심 사업영역으로 하는 다각화된 기업으로 소재 산업에는 철강, 용접, 알루미늄 및 구리가 포함되며 기계장비 사업은 산업용 및 건설 기계장비와 엔지니어링으로 구성된다.

전력 공급 사업은 세 번째 핵심 사업으로 고베제강은 일본 고베와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고베제강 그룹은 3만6000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