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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의 딜레마…"49층 말고 35층 할까?"

이달 주민총회 개최, 35층 수용여부 결정
서울시 강경 대응에 노선변경…매매가는 최고가 경신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등록 : 2017-10-10 15:47

▲ 은마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49층 재건축을 고수하던 은마아파트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의 강경한 대응에 주민들도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에 이달 중 주민 총회를 열어 서울시의 최고층수 35층 규제 수용 여부를 물을 예정이다.

은마아파트 추진위는 지난달 27일 회의를 열어 '49층 고수'와 '35층 수용' 여부를 추석 직후 주민 총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주민들에게 49층과 35층, 준주거 상향 등 향후 방향을 묻는 동의서를 배포해 주민들의 의사를 묻고 있다. 35층 수용을 판가름할 주민 총회는 곧 개최될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아파트는 1979년에 입주한 4424세대 대단지다.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한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있는 단계로, 강남 재건축 잠룡 중 하나다.

한 때 강남 부동산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맡기도 했던 이 단지는 현재 서울시의 '2030플랜'을 따르지 않고 49층 재건축을 고수해 서울시와 마찰을 빚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지속적인 반려에도 불구하고 49층 재건축을 고집하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계획을 심의하지 않기로 했다. 당시 사실상 서울시의 마지막 경고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은마아파트는 최고 50층까지 재건축할 수 있는 잠실5단지 등과의 형평성을 앞세워 꾸준하게 49층 재건축을 요구했지만 서울시의 입장은 강경했다.

여론도 좋지 않았다. 업계에서도 은마아파트의 49층 재건축을 허용하면 모든 아파트들이 50층 재건축을 요구하고 나설 것이라며 은마의 욕심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결국 추진위 내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변화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대치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35층 수용 여부를 주민 총회에서 결정하자는 추진위 회의 결과 85% 찬성으로 압도적으로 우세했다"며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35층 수용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은마아파트는 현재 재건축 조합도 설립되지 않은 단지로 내년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도 언제까지 사업을 늦출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최고 층수 35층으로 낮추는 방안이 전격적으로 합의될 가능성도 있다.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절차에 제동이 걸린 상태지만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 76㎡형은 지난달 1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고 84㎡형도 15억원에 거래되며 역시 최고가 거래를 기록했다.

76㎡형의 3.3㎡당 매매가는 1월 3617만원에서 9월 현재 4155만원으로 14.87%나 올랐다.

대치동의 S부동산 관계자는 "삼성동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영동대로 지하 공간 통합개발에, 세택(SETEC) 부지 복합개발까지 호재가 풍부하다"며 "35층 수용마나 결정된다면 조합 설립과 정비구역 지정 등 사업 절차는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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