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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제강 품질조작 사태…일본 제조업 신뢰 흔들

방산제품·항공기·신칸센에 사용…국제문제화·리콜 가능성
일본 정부 '철저 조사' 지시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10-12 08:40

▲ 알루미늄 제품 성능데이터를 조작한 문제에 대해 사죄하는 고베제강 측이 지난 8일 기자회견하고 사과했다.ⓒ연합뉴스
일본 철강업계 3위 고베제강의 알루미늄·구리제품 품질조작 파문이 확산되면서 일본 제조업 신뢰도까지 흔들리고 있다.

고베제강에서 품질을 조작해 생산·판매한 제품이 자동차와 신칸센 부품, 항공기는 물론 히타치제작소가 영국에서 제작중인 고속철 부품에도 사용된 것이 확인되면서다.

알루미늄 등은 물론 철분(鐵粉)제품도 데이터 조작이 의심된다는 보도가 나온 뒤 회사도 인정, 조작문제는 전 제품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 철분은 자동차 기어 등 부품을 만드는 소재다.

12일 아사히·요미우리·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0일 "(자위대가 쓰는) 방위산업 제품에도 고베제강 알루미늄 부품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고베제강의 품질조작 제품을 공급받은 회사는 일본 내에서1만200여곳으로 방산 관련 업체는 현재까지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스바루(SUBARU), IHI 등 4곳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성은 미쓰비시중공업이나 가와사키중공업 등 항공기 부품 업체에 사용상황과 부품 안전성 등을 확인하라고 요청했다. 이 회사들은 미국 보잉사 등 항공기업체에 부품을 공급 중이다.

국토교통성은 일본 국내에 취항 중인 항공기 기체 전반에서도 안전성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정보 수집에도 나섰다.

고베제강 품질조작 사태로 세계시장에서는 '메이드 인 재팬'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고베제강에 앞서 닛산자동차도 무자격 직원이 출하 전에 품질검사를 한 것이 최근 적발되면서 116만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미쓰비시자동차 등 일본 간판급 제조업체의 연비 조작사건이 있었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은 닛산·고베제강 문제 등에 대해 "품질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아 일본 제조업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가 있는데 방치 시 큰 문제가 될 걱정되는 사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고베제강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4개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의 강도에 대한 데이터 조작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해당 제품은 알루미늄 소재 1만9300t, 구리(동) 제품 2200t, 알루미늄 단조제품 1만9400여개다. 고베제강에서 생산하는 해당 제품의 4%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