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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철강·전자 빼고 조선·건설·석유화학·車 업황 불투명"

올해 3% 반짝 성장 후 내년에는 다시 2%대로 낮아질 듯
"주요 국가 고용확대 여지 낮아…경기회복 흐름, 소비 주도 어려워"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7-11-13 19:56

▲ ⓒ[제공=한국경제연구원]

올해 하반기 깜짝 성장에도 주력 산업 경기전망은 낙관적이지 않은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 대외 의존도가 높고 하방 리스크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가진 '2018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국내 경제와 관련 올 4분기 이후 경기 상승 흐름이 다소 약해졌다는 전망을 내놨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건설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설비투자도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2%대 중반 성장에 머물 것으로 내다 봤다.

신 부문장은 "세계경제는 내년에도 상승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올해보다 성장률이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해 말 이후 투자가 세계경제를 이끌어왔으나 주요 국가들의 고용확대 여지가 낮아 경기회복 흐름을 소비가 받아 주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이 '국내외 경제 진단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산업별 전문가들이 내놓은 내년 상반기 국내 7개 주력 산업 경기전망은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과 전자를 제외한 조선·건설·석유화학·자동차의 업황 전망이 불투명하거나 부진할 것으로 점쳤다.

먼저 철강업은 세계 철강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절반이상 차지하는 중국의 공급 조절이 계속되면서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신규 건설 수주 금액이 증가하고 재정지출 증가율이 확대되면서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산업인 기계업종의 시황 개선으로 철강 단가 인하 압박이 작은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자업종 역시 2017년의 호황이 내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의 아이폰 X 출시에 따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카메라 등 국내 주요 부품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도 호재이다. 올해 8월부터 시작한 테슬라의 모델(Model) 3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내년 1분기부터 전기차 생산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10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와 선진국의 가전 수요 증대 등도 예상된다.

반면 조선업은 수주잔고가 지난 2015년 말 대비 44.1% 감소해 내년 3분기까지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후판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신조선 가격 상승에 따라 중고선 교체발주가 본격화되면서 2018년에는 2010~2015년의 80% 수준인 약 807억달러 규모의 발주가 예상된다. 기계 업종은 세계 경제의 회복에 따른 건설경기 호조와 공작기계 해외수주액 급증으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은 분양가상한제와 8.2 대책에 따른 양도세 강화 등으로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 특히 주택시장은 분양물량과 매매물량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건설 부문은 글로벌 경기호조에 맞춰 중동 지역의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

석유화학산업은 북미 천연가스 설비가 신규로 가동됨에 따라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수급불균형에 따른 업황 전망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제마진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산업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미국 시장에서의 수익성 하락 등으로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이 날 행사 개회사를 통해 올 3분기 수출과 설비투자 확대로 인한 깜짝 성장으로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우리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와는 온도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 부원장은 "미 기준금리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 개정, 가계부채 문제 등 장기 문제가 여전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기업의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 논의를 앞두고 있어 기업 환경도 예측이 어려울 것"이라며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외부적 요인의 의존도가 높고 하방 리스크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경제의 잠재성장력 제고와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감안한 정책 보완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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