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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미얀마 최초 지붕재 TV 광고… ''슈퍼스타를 아시나요?"

미얀마포스코, 동남아 시장 성공사례...1997년부터 함석지붕 생산
1년 6개월 생산중단 위기, 브랜드 차별화와 광고로 위기 극복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17-11-26 13:52

▲ 미얀마포스코 직원들이 함석지붕재에 물결형태의 주름을 잡는 코러케이팅 작업 중이다.


[미얀마 양곤주 핀마빈(Pyinmabin)공단 =박상효 기자] 미얀마 경제 중심지인 양곤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40여분을 달려 도착한 '미얀마포스코' 공장.

지난 23일 기자가 찾은 미얀마포스코는 11월 30도가 넘는 날씨에도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수요가 몰리면서 공장은 24시간 돌고 있었고 건물 한편에는 출하를 앞두고 있는 제품들이 가득 쌓여있었다.

이 공장에서는 두께 0.18㎜의 아연도금제품을 하루 54t씩, 2만장 찍어낸다.

베트남에서 수입된 원재료는 세척 과정을 거친 뒤, 예열과 아연도금 공정에 투입된다. 이후 코팅과 커팅이 완료되면 최종 단계인 성형 작업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미얀마포스코에서 생산된 제품은 대부분 미얀마의 주택이나 공장 등의 지붕재로 활용된다. 2011년 미얀마 민간정부 출범 이후 개혁개방 정책으로 주택 및 산업용 지붕재 수요는 탄력을 받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전력과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이 취약한 미얀마에 지난 1997년 320만 달러를 투자해 연 2만t 규모의 아연도금강판 공장을 짓고 1999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했다.

포스코의 미얀마법인인 ‘미얀마포스코’는 동남아 시장개척의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미얀마포스코’는 1997년 320만 달러(포스코 지분 70%, MEHL(미얀마 군인복지법인
,30%)를 투자, 아연도금 함석지붕 생산 기업으로 설립됐다.

그 당시 미얀마에는 미쓰이, 스미토모 등 일본 종합상사 4곳이 먼저 투자해 일본 철강사 제품을 가공한 아연도금 강판을 팔면서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다.

포스코는 5번째로 미얀마 아연도금 철강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1999년 공장을 가동하면서 미얀마포스코는 기반을 잡아나갔다.

포스코가 미얀마에 도금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것은 고온다습하고 일년의 절반 가량이 우기인 기후조건과 시장환경에 착안해 저렴하고 내구성이 높은 아연도금제품이 미얀마 가정의 함석 지붕재로써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덥고 비가 많은 미얀마에서 튼튼한 함석지붕은 식량 다음으로 중요한 생활필수품이다.

하지만 2005년 미얀마 정부가 함석 지붕소재의 두께를 ‘미얀마포스코’가 생산하기 어려운 기준인 0.18∼0.19㎜에서 0.25㎜ 이상으로 갑작스럽게 규제를 변경하면서 1년 6개월여간 생산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미얀마포스코는 2005년 중반부터 1년 6개월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공장 문을 닫고 직원의 90%가 회사를 떠나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회사를 다시 살리려는 뜨거운 염원과 노력으로 2007년 3월 마침내 공장을 다시 가동하게 됐다. 2007년 공장 재가동에 맞춰 미얀마포스코는 브랜드 차별화와 광고에 승부를 걸었다.

규제 기간 동안 경영난으로 일본계 기업 2곳이 철수했지만 미얀마포스코는 미얀마 정서에 맞는 함석지붕 TV광고라는 창의적 발상을 통해 포스코 브랜드 '슈퍼스타(SUPER STAR)'를 알리면서 포스코 브랜드를 더욱 강화하고 미얀마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슈퍼스타’는 미얀마포스코가 제조해 판매하는 아연도금강판(함석) 브랜드이다. 미얀마인들은 주택 지붕용으로 가격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난 함석을 선호한다.

"아버님께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란 국내 유명 보일러 광고를 패러디한 "여보, 아버님댁에 슈퍼스타 함석지붕 놓아드려야겠어요"라는 내용으로 미얀마포스코가 현지에서 TV 광고를 진행한 결과,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미얀마 최초의 지붕재 TV 광고였다.

아연 코팅을 통해 회색이 아닌 은백색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들고 ‘슈퍼 스타’라는 브랜드를 붙였고 미얀마 톱모델을 고용해 효심을 자극했다.

TV 광고 이후 대대적인 품질 향상과 명품 마케팅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과 제품가격 면에서 업계 선두 위치를 다시 확보했다.

그 당시 미얀마포스코는 13개국 42개 포스코 법인 가운데 유일하게 상품 광고를 진행했다. 공장은 2007년 3월부터 다시 돌아갔다. 공장을 떠났던 직원들도 80%가량 복직했다.

2008년 드디어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이후 ‘미얀마포스코’의 매출액은 2008년 1424만 달러, 2010년 2087만 달러로 수직상승 했고, 2011년에는 매출 2773만 달러로 미얀마 진출 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미얀마에 진출한 외국 제조업체 중 납세 1위로 우수납세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6년에는 미얀마의 두 철강법인 ‘미얀마포스코’와 ‘미얀마포스코강판’의 합산 매출액 3940만 달러 및 영업이익 410만 달러를 달성했다.

하루에 두세 번 이상 발생하는 정전도 난제였다. 미얀마의 전력생산 70%는 비교적 효율이 낮은 수력발전에 의존한다. 그 수력발전소 대부분도 미얀마의 북쪽 국경지대 먼 곳에 위치한데다 송배전망도 낡아 수율이 낮다는 것이다.

고금만 법인장은 “지금은 자체 발전 시설을 갖춰 전력공급에 문제가 발생해도 생산 차질을 빚지는 않는다”며 “최근 미얀마도 전체적으로 인프라가 체감될 정도로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미얀마포스코는 구호활동, 의료지원, 교육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현지에서도 환영받고 있다.

미얀마포스코는 포스코1%나눔재단과 함께 지난 5월 미얀마 양곤시에서 북서쪽으로 50km 떨어진 여와(Yeowa)마을에 튼튼하고 안전한 스틸브릿지를 지어 선물했다.

스틸브릿지는 철강을 사용해 다리 유실의 걱정을 덜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마음놓고 안전하게 다리를 건널 수 있게 해주었다.

교각에 전달되는 하중을 양 끝단에 분산시키기 위해 아치 형상으로 디자인 했으며, 포스코의 후판을 사용해 국내에서 제작된 후 현지에서 조립하는 조립식 설계를 적용했다. 또한 미얀마의 고온다습한 기후에서도 잘 견딜 수 있도록 내부식성이 강한 포스맥(PosMAC) 강판이 다리의 난간에 쓰였다.

미얀마포스코는 태풍 나르기스가 미얀마를 강타한 2008년에는 미얀마 정부에 피해복구 자금 5만 달러를 지원했고, 피해를 입은 한국 교민에게도 1만 5000달러를 지원했고, 2010년에는 한글학교 건립지원금으로 3만 달러를 쾌척하는 등 미얀마에 있는 한인들에게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