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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LNG발전으로 전환…될까요?"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7-11-30 11:17

"석탄화력발전소 대신에 LNG발전소를 짓는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게 될까요?"

가스 분야 등 에너지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최근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그들의 질문은 불만의 토로일 때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진짜 가능한 일인지에 대한 호기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된 질문은 항상 "잘 모르겠다"는 대답으로 끝나고는 한다. 그만큼 에너지전환 정책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오리무중 상태라는 반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탈원전, 탈석탄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새 정부 출범 이후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아래에 다양한 정책이 마련되고 있다.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9기 중 인허가가 미완료된 4기에 대해 LNG발전소로 전환하겠다는 것도 그 일환이다.

LNG발전소 전환 대상은 포스코에너지의 삼척포스파워 1·2기(2100MW), SK가스의 당진에코파워 1·2기(1160MW)이다. 이들 업체는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이미 4000억~5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 상황이다.

업계와 학계 등에서는 이미 석탄화력발전소로 계획했던 것을 LNG발전소로 전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목소리를 끊임없이 내고 있다. 발전을 위해 LNG를 끌어오는 등의 입지조건 문제와 효율성 문제 등도 있지만 역시 가장 민감한 부분은 LNG발전으로 전환할 경우 그간 들인 시간과 비용의 손실은 어떻게 하는가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중단 상태가 지속되면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지고 회사 경영상태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그렇다고 사기업의 사업 손실을 국가가 국민의 세금으로 보상해주는 것도 불합리하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아직까지 LNG발전 전환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가 이에 대해 말이 없으니 해당 업체는 그저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것.

지난달 신고리 5·6호기의 건설 재개가 결정됐지만 공론화위원회 공론조사 결과 원전을 축소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정부의 정책에 찬성하는 의견이 과반을 넘은 만큼 에너지전환 정책은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에너지전환을 위한 실현가능한 방안들을 수립해 실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LNG발전 전환 논의도 언급만 있고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업계 뿐만 아니라 환경·시민단체에서도 말뿐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를 LNG발전소로 전환하겠다고 했으면 이제는 '어떻게' 전환할지 구체적 방법론에 대해 현실적으로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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