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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도 무역장벽…"고부가 철강제품 공략해야"

반덤핑 규제 9건 중 8건 모두 후판, 열연 등 철강재
비수기 활용 시장 주목…업계 "반덤핑 영향력 크진 않아"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12-14 16:10

▲ ⓒEBN
호주가 자국 내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덤핑 조사를 진행하는 등 무역장벽을 높이고 나섰다. 갈수록 강화되는 보호무역에 철강업계에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4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자국 철강회사의 고비용 구조를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 수입시장장벽을 높이기 위한 덤핑조사를 통해 수입제품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호주로부터 7건의 반덤핑 규제를 받고 있고 2건은 조사 중이다. 9건 중 8건은 품목이 모두 철근, 선재, 열연코일, 후판 등 철강재다.

특히 지난달에는 대한제강이 2015년 부과받은 반덤핑관세(9.7%)를 회피하기 위해 우회수출을 하고 있다며 반우회덤핑 조사를 신청했다.

호주는 한국산 외에도 중국산(아연도금, 후판제품), 일본산(후판제품), 말레이시아(열연제품), 대만산(열연제품, 아연도금) 등 거의 모든 철강 제품에 대한 덤핑을 확정했다.

호주가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수입산 철강으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는 연간 조강생산량이 약 500만t 규모로 주요국가 대비 높지 않다. 지난해 기준 526만t으로 우리나라 6858만t의 10분의 1에도 못미친다.

규모 면에서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지만 계절적 비수기에 활용할 수 있는 주요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시아로부터 지리상으로 가까워 운송비 부담이 적고 시장 내 가격수준이 높아 수입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호주에는 BHP 빌리톤(Billiton)으로부터 분사된 두 철강회사, 블루스코프스틸(BlueScope Steel)와 아리움(Arrium)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판재류 전문 생산업체인 블루스코프스틸, 봉형강 생산업체인 아리움이 자국 내 철강생산 및 유통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건비 등 고비용의 생산구조, 중국 및 동남아시아의 수입산 철강으로 인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블루스코프스틸은 중국산 철강 수입과의 저가경쟁 및 높은 인건비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 결국 2012년 가동 중인 6고로를 폐쇄했다.

현재 5고로 하나만 운영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수출시장은 포기하고 국내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리움의 경우 호주, 뉴질랜드 봉형강 시장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지배력이 높았다. 2012년 광산업에도 진출해 재미를 봤지만 경기하락으로 경영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지난 10월 영국 GFG 컨소시엄에 최종 매각됐다.

아리움은 포스코에서도 인수를 추진했었다. 총 20개의 업체가 참여한 아리움 매각입찰 당시 포스코를 포함한 한국 사모펀드 운용사 뉴레이크 얼라이언스 매니지먼트와 JB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발표됐었다. 최종적으로는 철강회사인 리버티하우스가(Liberty House) 참여한 영국 GFG 컨소시엄에 팔렸다.

이준목 호주 시드니 무역관장은 "포스코의 아리움 인수계획은 기존 아리움이 가지고 있던 철강 유통채널을 확보해 단숨에 시장지배력을 높일 좋은 기회일 뿐만 아니라 덤핑제소를 피해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철강재 대부분을 규제하고 나서면서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시장진입이 어렵다. 중국산 제품이 대거 들어오기 때문이다. 단순 저가공세는 덤핑제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코트라는 중국 및 대만산보다 높은 품질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호주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순 열연코일판매보다는 전기강판, 컬러강판 등 프리미엄 제품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신뢰관계 구축도 중요하다. 이준목 무역관장은 "시드니 무역관에서 진행한 호주 철강업체와의 면담 결과 국내 주요 철강업체 중 일방적으로 제품공급을 중단하거나 클레임 발생 시 무대응으로 일관해 고객을 놓치게 된 경우가 있다"고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호주는 우리나라 철강 수출에서 비중이 작아 타 국가의 무역규제 보다는 영향력이 크지 않다"며 "오히려 철광석 현지 설비투자나 호주의 LNG 수출 제한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