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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스틸·아르셀로미탈, 유럽·인도 공략…우리나라 수출은?

미탈, 이태리 ‘일바’ 인수…타타, 독일 티센크루프와 합작사 설립
인도 부실 철강사 인수의향서 제출…"유럽 수출 감소 우려"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12-27 15:56

▲ 아르셀로미탈 멕시코 공장.ⓒ아르셀로미탈
인도에 뿌리를 둔 철강회사 타타스틸(타타)과 아르셀로미탈(미탈)이 유럽시장과 자국인 인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두 철강사 간 경쟁으로 우리나라 철강업계의 유럽지역 수출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타타와 미탈은 10년 만에 경기 호황세를 맞은 유럽시장과 고국인 인도시장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미탈은 지난 6월 유럽 최대 단일제철소를 보유한 이탈리아 일바(ILVA) 인수에 성공, 시장지배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18억유로(약 2조2700억원)에 인수해 조강생산은 600만t으로 제한된다. 최종제품 생산은 2023년까지 950만t으로 늘어난다.

타타는 지난해부터 독일 티센크루프(Thyssenkrupp)와 유럽 철강부문 합병을 논의한 끝에 지난 9월 MOU를 체결했다. 내년 안으로 합작사업(50:50) 추진 합의가 체결되면 2019년 1월부터 합작사가 발족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정성 포스리 수석연구원은 "경영진과 주주들은 신속한 추진을 원하지만 양측 노조와 종업원은 반발하고 있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라며 "또 50:50은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성공하기 어려운 합작구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미탈과 타타가 서유럽 시장에서 각각 M&A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일바 인수에 성공한 미탈이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뿐만 아니라 두 회사는 M&A를 통해 세계 철강업계에서 가장 지역 다각화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미탈은 5개 대륙 18개국에서 1억1300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 중으로 생산비중은 유럽(47%), 나프타(24%), 아프리카&CIS(16%), 브라질(12%)순이다.

타타는 현재 2700만t의 생산능력을 인도(1300만t), 유럽(1200만t), 동남아(250만t)에서 운영 중이다. 특히 두 회사는 유럽 철강시장에서 대형 M&A를 주도해왔다. 미탈은 2006년 세계 2위이자 유럽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를, 타타는 이듬해 유럽 2위 철강사 코러스(Corus)를 인수했다.

포스리는 이번 미탈의 일바 인수 및 타타 티센크루프 합작회사(JV)를 통해 유럽 철강업계의 통합화 수준이 높아져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일바와 타타스틸 유럽은 가동률 유지를 위해 저가 정책으로 시황을 약화시켜 왔다. 새로운 지배구조 하에서는 정상적인 가격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돼 시황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향후 유럽 판재류시장 점유율은 미탈이 30% 이상(종전 26.5%), Tata-TK JV는 20% 이상으로 1, 2위가 50% 이상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A-Mittal과 Tata-TK JV의 열연설비 현황.ⓒ포스코경영연구원
최근 두 회사는 유럽에 이어 인도 부실 철강사들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탈의 지난해 인도 매출비중은 0.15%(8500만달러)에 불과한 만큼 1개사라도 인수할 경우 본격적으로 인도시장에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다만 인도 내수시장 1위인 타타에 비해 미탈은 기회 탐색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타타는 성장 중인 내수시장에서 증설투자 및 M&A 투자를 활용해 생산능력을 2배로 증강시킨다는 게 목표(2500만t 수준)다.

포스리는 "철광석을 100% 자급하고 있기 때문에 서부지역에 소재하고 조선용 후판을 생산하는 Essar 인수가 시너지 면에서 가장 양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탈과 타타 간 경쟁에 따른 유럽 철강업 통합화로 우리나라 철강업계는 유럽 철강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일바의 생산급감으로 이탈리아에서 수입 수요가 많았지만 미탈의 인수 후 재건 노력으로 제품생산이 증가할 경우 수입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1660만t의 철강재를 수입해 독일에 이어 유럽 내 2위다.

반면 최근 유럽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화 효과로 철강가격이 상승할 경우 수출 마진이 개선될 수 있다.

유럽연합(EU)은 현재 우리나라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출 확대에 유리하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우리나라 대유럽 철강 수출량은 415만t으로 전년동기(400만t)대비 3.8% 늘었다.

인도의 경우 대규모 현지 철강업체가 생산하지만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인해 반제품 철강을 수입하는 상황이다. 주요 수입국가는 인도네시아, 한국 등이다.

한국은 지난 8월까지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반제품 철강 제품의 두 번째 주요 수출국이다. 제품 철강의 경우 인도에서 어떠한 제한이나 수입 장벽이 없기 때문이다.

인도 내 부실기업이 정리될 경우 반제품외 다양한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 연구원은 "한국 철강업계는 양사의 철강경쟁으로 유럽 통합화 진전과 인도 부실 철강기업 인수전에 따른 경쟁구도의 변화 및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EU는 한국에 상대적으로 수출 확대에 유리한 지역이었지만 수입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