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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석유' 리튬,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 …"호주를 잡아라"

호주, 전기차 등 전 세계 배터리용 리튬 생산 1위 국가
세계 최대 리튬광산이 있는 서부호주에 골드러시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18-01-05 14:23

호주가 리튬광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리튬광산 생산은 호주, 아르헨티나, 칠레, 중국이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호주는 전 세계 배터리용 리튬 생산 1위 국가로 리튬 생산량은 2016년 기준 1만4300t으로 세계 공급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5일 코트라 시드니 무역관에 따르면 전기차 열풍과 리튬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서호주 지역의 리튬광산 개발에 이어 중국 등 글로벌 자원개발 업체들이 호주에서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 국가별 리튬 생산비중 ⓒ코트라
리튬은 의료기기, 윤활유, 연료전지, 원자력 기술, 컴퓨터, 통신장치 및 전자제품 제조에 사용되며 최근 전기자동차, 에너지 저장장치(ESS) 수요가 증가됨에 따라 '하얀 석유'로 불리우며 미래 유망 성장 품목이다.

특히 서부호주는 리튬 최대 수요지역인 아시아와 근접한 장점으로 Jianxi, Great Wall 등 중국 자동차 기업들과 합작투자 및 전략구매(off-take)가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 법인세율 및 광업활동 등에서 유리함에 따라 서호주지역에 생산이 집중돼 잇다.

현재 호주 서부 광산지역에서 4개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며, 3개 프로젝트가 생산 직전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리튬 광산 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Pilbara Minerals사가 추진하는 서호주 프로젝트에 2000만 호주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신재생에너지분야 수요 증가, 특히 ESS에 쓰이는 리튬의 전략적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결과다.

리튬 공급량을 늘리면 전기자동차 및 ESS와 같은 청정 에너지 기술의 도입을 촉진할 수 있다고 환경에너지부 장관이 밝힌 바 있다.

서부호주가 리튬 공급 중심지로 부상되는 가운데 리튬 공급량의 과잉, 부족 여부를 두고 분석기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공급부족과 가격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골드만삭스는 전기차용 리튬 수요가 향후 10년 내 3배 증가되는 사상 전례없는 수요 증가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UBS은행은 리튬 수요가 과소평가됨을 지적하고 급격한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 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현재 10억 달러 정도인 세계 리튬시장은 2025년까지 3배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배터리의 핵심원료인 탄산리튬은 최근 전지분야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에서의 수요 증가로 인해 최근 5년간 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향후 리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안정적 물량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튬 수요는 2차전지, 친환경자동차, 에너지 저장장치(ESS)의 성장세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배터리산업 경쟁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에 대한 개발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수급 및 가격변동에 상당히 취약하다.

국내 자원개발업계는 이제 한국도 중요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리튬 확보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세계적인 2차전지 생산업체를 두고 있다. 반면 리튬자원은 전적으로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급변동에 취약한 상황이다.

LG그룹은 리튬의 수급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LG상사 등 계열사를 통해 자원 확보계획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2차전지 제조 등으로 연간 2만t LCE 수요가 있다. 리튬 수입 비중은 칠레, 중국, 아르헨티나 순으로 3개 국가로부터의 수입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2월, 광양제철소 내 연산 2500t 규모의 리튬생산(PosLX, POSCO Lithium Extraction) 공장을 준공하고 독자기술 개발 7년만에 국내 처음으로 리튬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PosLX 공장을 통해 연간 2500t의 탄산리튬을 생산해 이차전지용 양극재 제작업체인 포스코ESM과 이차전지 제작업체인 LG화학, 삼성SDI에 공급할 예정이다.

2500t의 탄산리튬은 약 7000만개의 노트북용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그동안 국내 이차전지 제작업체들은 국내 리튬 공급사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나 이번 포스코의 리튬 생산으로 원료 수급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포스코는 PosLX 공장에 사용되는 원료인 인산리튬을 폐이차전지 재활용업체로부터 공급받음으로써 환경 이슈인 폐이차전지의 재활용 분야에서도 한발 앞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코트라 관계자는 "국가별로 중국, 유럽, 일본, 한국, 북미 순으로 리튬 수요가 많으며 향후 아시아를 중심으로 2차 전지 분야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한국은 2차전지 제조산업이 2002년 이후 연평균 25%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연평균 11.2% 성장해 리튬 수요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호주는 리튬산업 주요 진출대상 국가로 개발 잠재력이 높고 투자리스크가 미약, 개발·탐사 프로젝트가 다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다만 기존사업에 메이저 업체들이 장악하면서 한국이 참여할 기회가 낮았고, 경임형 사업으로 상대적으로 원가가 높다는 약점도 있으므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라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