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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압박에도 대미 철강수출액 증가…"무역장벽 더 높아질까"

무역확장법 232조 예의주시...철강값 상승에 수출액 증가
유정용 강관, 미 수요확대로 수출량 전년비 156.3% 급증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1-08 16:19

▲ ⓒ포스코
미국의 통상압박 속에서도 철강 수출액이 증가세를 나타냄에 따라 철강업계에서는 무역장벽이 더욱 높아질까 우려하고 있다.

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도 대미 철강 수출액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철강업계는 미국으로부터 더 센 ‘관세 폭탄’을 맞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11월 대미 철강 수출량은 346만8737t, 수출금액은 34억800만달러다. 수출량은 전년동기 대비 4.9% 줄었지만 수출금액은 17.7% 증가했다. 수출량 감소에도 단위당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이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는데도 이처럼 수출이 계속 늘어나면서 무역제재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특히 미국 철강 수입의 안보영향을 조사하는 '무역확장법 232조'는 철강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꼽힌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수입활동에 대해 수입량 제한 등 무역조정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규제다.

이 법령에 따라 미 상무부는 지난해 4월부터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달 중순께 최종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만약 미 상무부가 '안보 침해'라는 결론을 내리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발동 등 수입제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미국철강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10월까지 미국으로 수입된 한국산 철강재는 전년동기 대비 1.8% 늘어난 332만8000t으로 대미 철강수출국 중 1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와 관련해 △한국이 미국의 안보 동맹국이며 대규모 무기 수입국이고 △미국의 대(對)한 철강 수입이 감소중이며 △우리 철강사·관계사들이 대미 투자 및 현지 고용을 통해 미국 경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는 점을 미국에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대미 수출 비중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에너지용강관은 절대적"이라며 "계속되는 미국 통상압박에 대응할 수 있는 TF는 물론 업계에 통상과 관련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11월까지 한국산 유정용강관(중·소구경) 대미 수출량은 총 85만4735t으로 전년동기 대비 156.3% 증가했다. 2016년 총 수출량 42만t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확연하다.

같은 기간 송유관 역시 대미 수출량은 50만t으로 전년동기 대비 43.4% 늘어났다. 이는 미국의 최근 유가상승과 셰일가스 개발 등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유정용강관 등 에너지용강관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017년 세계 원유전망 보고서'에서 북미 셰일가스 생산이 2021년 하루 750만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6년보다 56%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수요 증가로 세아제강, 현대제철 등 주요 강관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세아제강의 경우 현지생산 체제 전환을 꾀하며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유정용강관 공장(SSUSA) 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확대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다만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박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넥스틸의 경우 높은 반덤핑관세를 맞아 미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월 1차 연도(2014-2015년)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한 연례재심 반덤핑 최종판정에서 넥스틸 24.92%, 세아제강 2.76%, 기타 13.84%(현대제철, 휴스틸 등)의 덤핑마진율을 부과했다.

넥스틸은 지난달 2차연도(2015-2016년) 반덤핑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도 46.37%의 마진율을 맞았다. 2010년 유정용강관 대미 수출량 1위를 기록하는 등 매출 대부분이 수출에서 발생돼 타격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최근 한국산 송유관에 대한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현대제철 19.42%, 세아제강 2.30%, 기타 업체 10.86%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유정용강관의 대미수출이 어려워지자 송유관 수출로 만회하려던 업체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강관업계 관계자는 "송유관의 경우 대미 수출량이 가장 많은 세아제강과 현대제철이 조사를 받아서 나온 결과"라며 "송유관 수출을 늘리고 있었던 만큼 늦어도 오는 7월께 나올 최종판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