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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문 대통령, 뱃고동 울린 쇄빙LNG선 직접 올라보니

'LNG화물창 기술력' 우위, 쇄빙LNG선 등 LNG선 150척 수주
글로벌 LNG선 시장 이어 "극지 운항용 선박시장 선도"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8-01-29 16:57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는 쇄빙LNG선 15척 중 여섯번째 '루돌프 사모이로비치(Rudolf Samoylovich)'호 전경.ⓒEBN

[거제= 김지웅 기자] "Thrilled.(놀라워 흥분을 감출 수 없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LNG선에 대한 캐나다 선사 티케이LNG(Teekay LNG) 담다 마크 크레민(Mark Kremin) 대표이사의 평가다.

러시아 '야말(Yamal) 프로젝트' 개발에 나서고 있는 티케이는 세계 최초의 쇄빙LNG선 15척 중 네 번째 선박이자 자사 최초의 쇄빙LNG선 '에두아르 톨(EDUARD TOLL)'호의 인도 후쇄빙LNG선의 빙하테스트(Ice Trial)를 생략하는 등 세계 최초·최고 사양을 갖춘 쇄빙LNG선에 대한 강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티케이는 오는 9월 대우조선으로부터 '에두아르 톨'호의 두 번째 시리즈선인 '루돌프 사모이로비치(Rudolf Samoylovich)'호를 인도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옥포조선소 '제5 로얄도크'에서 진수와 함께 N안벽으로 옮겨진 쇄빙LNG선은 앞으로 6개월간 N안벽에 계류하며 선체 내부 LNG화물창 제작 및 기자재를 설치하는 의장작업 등의 마무리 작업을 거쳐 오는 8월 말 옥포조선소를 떠난다.

지난 26일 찾은 '사모이로비치'호가 거치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N안벽.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새해 첫 현장방문 일정으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를 찾아 다섯 번째 쇄빙LNG선인 '블라드미르 루사노브(VLADIMIR RUSANOV)'호의 성공적인 건조를 축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세계 최초, 최고의 쇄빙LNG선 위에 올라 자긍심을 가득 느끼고 있다"며 "이는 세계 1위의 대우조선 그리고 우리 조선산업이 이룬 쾌거"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바와 같이 쇄빙LNG선에는 최대 2.1m의 얼음을 깨고 운항 할 수 있는 쇄빙기능을 포함해 선박 후미에 360도 회전이 가능한 '아지무스 스러스터(Azimuth Thruster)' 프로펠러 3기 및 'N096' 멤브레인형(Membrane Type) LNG화물창 기술 등 대우조선의 선박 기술력이 집약돼있었다.

초대형 선박의 경우 2개의 프로펠러가 장착되는 경우도 있으나 3개의 프로펠러를 필요로 하는 선박은 드문 사례다.

'사모이로비치'호로 연결된 계단을 따라 쇄빙LNG선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쇄빙LNG선의 프로펠러 3기의 발전 동력원인 최대 6대의 초대형 발전설비가 눈에 들어왔다. 1만1800KW 발전설비 4기와 8700KW 발전설비 2기 등 최대 6만500KW 규모, 6기의 발전설비 전력은 케이블을 타고 쇄빙LNG선을 전·후진 시키는 '아지무스 스러스터' 프로펠러를 움직인다.
▲ '사모이로비치'호의 'N096' 멤브레인형(Membrane Type) LNG화물창.ⓒEBN

대우조선 관계자는 "쇄빙LNG선은 전진 뿐 아니라 후진을 하면서 얼음을 깨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기 때문에 이들 프로펠러는 후진 시 선수 방향으로 회전해 후진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곧이어 선장과 선원들이 영하 50도를 넘나드는 극한의 환경에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선박 내 보일러실에 도착했다. 대우조선은 엔진 등 선박의 주요장비들이 혹한의 기후 속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방한(Winterizing)에 많은 주의와 노력을 기울였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가 선박 장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각 환기구마다 열선 등을 설치해 내부공기의 온도를 높이도록 했으며 바닷물이나 얼음가루가 튈 경우 바로 얼어버리는 유리창도 특수 강화유리를 적용하고 결빙이 발생하는 즉시 녹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보일러는 선박 내부에서 만큼은 20도 이상의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사모이로비치'호는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기 위해 얼음과 정면으로 맞닿는 선수와 선미 부분에는 최대 6.5cm 두께의 초고강도 특수강판을 사용했다. 포스코를 비롯해 국내 철강업체들은 대우조선에 일반 강판보다 3배 가량 두꺼운 초고강도 강판을 공급했다.

특히 대우조선이 'LNG선 명가'로 불리며 2014년 45억달러, 최대 15척의 쇄빙LNG선을 쓸어 담을 수 있었던 이유는 LNG선의 건조 기술력 및 'N096' LNG화물창의 안전성이 글로벌 선주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실제 영하 163도의 LNG가 얇은 철판에 닿으면 두 동강이 나거나 유리파편처럼 변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선박 내에 LNG를 싣는 화물창은 특수제작이 필요하다. 극저온에도 견딜 수 있는 방벽과 LNG가 기화되지 않도록 온도를 유지해주는 보온창은 LNG선 제작의 핵심기술이다.

대우조선이 LNG화물창 내부는 방벽과 보온창이 샌드위치처럼 이중으로 설치돼 있어 물샐 틈이 없다. 대우조선해양이 채택한 'NO96' 타입의 경우 현대중공업 및 삼성중공업과 달리 36% 니켈 합금이 LNG에 견디는 방벽 역할을 한다. 단열박스 역할을 하는 보온창은 핀란드산 자작나무와 화산재 등으로 특수 제작된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중인 LNG선 전경.ⓒEBN

대우조선 관계자는 "극한의 환경에서 15일~20일 넘게 견뎌야 하기 때문에 LNG운반에 있어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실제 LNG화물창의 테스트를 별도로 진행하며 안전성을 재차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은 옥포조선소를 방문할 당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및 홍성태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사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쇄빙LNG선의 수주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앞서 쇄빙LNG선이 위치한 안벽으로 이동하는 길에는 방명록에 '일어서라 한국조선 해양강국 대한민국'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옥포만이 한 눈에 보이는 쇄빙LNG선 갑판에 올라 "얼음을 뚫고 길을 내는 쇄빙선처럼 위기를 뚫고 평화로 가는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는 조선산업이 대한민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대우조선이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걸 보여주는 예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500여척의 LNG선 가운데 150척이 넘는 LNG선을 수주했다. 쇄빙LNG선을 제외한 대우조선이 보유한 LNG선의 수주잔량은 40여척이 넘는다. 지난해에도 대우조선을 비롯한 조선업계는 전세계 발주된 최대 20척 이상의 LNG선의 절반 이상인 최대 15척이 넘는 LNG선을 수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이 대우조선 옥포조선소를 찾아 '조선업의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혁신성장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전달한만큼 올해를 반드시 재도약의 한해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