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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vs 현대제철, 불붙은 자동차강판 기술 경쟁

현대제철 글로벌 판매량 ↑…해외 고객사 확대
포스코 '기가스틸' 앞세워 세계 2위 굳히기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2-13 16:20

▲ ⓒ포스코
국내 철강업체의 자동차강판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모기업 현대·기아차를 바탕으로 꾸준히 생산량을 늘려온 반면 포스코는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특히 자동차 경량화 추세에 맞춰 두 기업은 가벼운 자동차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제철의 자동차강판 판매량은 500만t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평균 연간 500만t의 자동차강판을 생산 및 판매해 왔다. 지난해 현대차의 부진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글로벌 고객사 판매량을 늘리면서 500만t 선을 유지했다.

2016년 21만1000t에 그쳤던 글로벌 자동차용 강판 판매량은 지난해 36만9000t으로 74.9% 증가했다. 올해는 60만t, 내년 80만t, 2020년에는 120만t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전까지 현대제철은 고객사 중 현대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데 비해 뚜렷한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가 없어 꾸준히 수출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글로벌 판매량이 늘면서 기존 2020년 100만t 판매계획을 20만t 상향 조정하게 됐다. 유럽에서 동남아, 중국, 미국 등으로 고객사도 다양해지고 있다.

현대제철의 순천공장 제3 CGL(Continuous Galvanizing Line) 설비는 다음달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연산 50만t 규모인 3 CGL에서는 글로벌 자동차용 강판 중심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글로벌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품질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선행연구 설비구축을 통해 경량소재 분야 기술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국내 타 완성차 공급 추진 등 고객기반이 다변화되고 있다"며 "3세대 자동차강판인 AMP(Advanced Multi-Phase, 다상복합조직)강 개발에 착수, 2020년부터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MP강은 강도와 성형성을 높인 현대제철 고유의 3세대 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 32kg급 고강도강판.ⓒ현대제철
포스코는 내수 대신 해외 판매에 집중하며 지난해 약 900만t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했다.

유럽의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일본 NSSMC와 2~3위 싸움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1000만t 판매 체제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GM, 도요타, 폭스바겐 등 세계 '톱(TOP) 15' 완성차 업체에 모두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을 비롯해 멕시코, 인도, 중국, 태국 등에서 자동차강판을 생산한다. 이중 70%가 수출 물량이다. 30%는 내수지만 현대차로 공급하는 물량은 상당부분 줄었다는 것이 포스코 측 설명이다.

자동차강판은 포스코의 대표적인 월드프리미엄(WP)제품이다. 포스코는 알루미늄보다 3배 이상 강도가 높고 성형성도 우수한 '기가스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t 규모의 기가스틸 전용 자동차강판 공장 No.7 CGL을 준공했다. 또 쌍용자동차의 G4 렉스턴 프레임에 1.5기가파스칼급 자동차강판을 적용했다. 포스코는 자동차에 기가스틸 적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900만t 수준인 자동차강판 판매량을 2018년 1000만t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솔루션 마케팅 기반으로 자동차강판에서 WP 제품 판매 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가 자동차강판 생산에 주력하는 건 타 철강재와 달리 수요가 탄탄하고 이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철강사들이 자동차강판 공급을 늘리는 것은 걸림돌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현대차와의 가격 협상이 변수다. 현대차가 최근 실적이 부진하면서 가격인하 압박이 거센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좋지 않은 후판과 달리 자동차강판은 철강업체 영업이익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보무강철 등 중국 철강사들이 자동차강판 공급을 늘리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