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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부상하는 칠레 리튬산업…포스코-삼성, 최종사업자 선정

칠레 생산진흥청 리튬프로젝트 사업자에 포스코-삼성SDI 선정
우리나라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전략적인 진출 필요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18-03-13 17:25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광양제철소에서 리튬생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후 리튬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포스코
포스코와 삼성SDI가 세계 최대 리튬 생산 국가인 칠레의 리튬프로젝트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칠레 리튬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코-삼성SDI 컨소시엄은 지난 9일(한국시각 10일) 칠레 생산진흥청(CORFO)으로부터 자국내 리튬을 원료로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하는 리튬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을 위한 글로벌 입찰 진행결과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통보받았다.

칠레 생산진흥청(CORFO)은 지난해 5월부터 리튬 후방산업 확대와 자국산업 육성을 위해 양극재 사업자 선정 입찰을 진행해 왔는데, 이번 입찰에는 칠레, 미국, 캐나다, 중국, 러시아, 벨기에, 한국 등 총 7개국 12개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칠레 생산진흥청의 두 차례 심사 끝에 최종 사업자를 선정했다.

포스코-삼성SDI 컨소시엄은 이번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575억원을 투자해 칠레 북부에 위치한 메히요네스市에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되며, 칠레의 수출최저가 리튬을 원료로 2021년 하반기부터 연간 3200t 규모의 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SDI 역시 양극재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됨에 따라 배터리 원료수급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최근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전기차와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IT용 대용량 배터리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리튬이온전지의 필수 소재인 양극재 시장도 2016년 21만t에서 2020년에는 86만t까지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양사의 성공적인 글로벌 합작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 최근 10년간 한국의 칠레산 리튬 수입동향(단위/백만달러)ⓒ코트라 산티아고무역관
▲ 세계 최대 리튬 부국 칠레, 최근 자원개발 박차

최근 4차산업 원료로 각광받고 있는 리튬의 경우 칠레는 전 세계 1위 매장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리튬의 75억톤 정도(약 47%)가 칠레에 매장돼 있다.

지난 2017년 칠레 리튬 생산량은 약 1410만톤(점유율 33%)으로 호주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리튬(Li)은 밀도가 가장 낮은 고체 원소로 반응성이 강한 금속 중 하나.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은 염호(58%), 광석(26%), 점토(7%), 기타(9%)로 분포돼 있다.

리튬은 의료기기, 윤활유, 연료전지, 원자력 기술, 컴퓨터, 통신장치 및 전자제품 제조에 사용되며 최근 전기자동차, 에너지 저장장치(ESS) 수요가 증가됨에 따라 '하얀 석유'로 불리우며 미래 유망 성장 품목으로 4차산업 발전에 따라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Industrial Minerals 자료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2015년 톤당 평균 5851달러에서 2016년 톤당 평균 7699달러로 31.6% 상승했으며, 2017년에는 톤당 평균 1만3719달러로 전년대비 78.2% 급상승했다.

이에 칠레 정부는 막대한 매장량을 활용해 세계 리튬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리튬을 '양도불가능한 전략광물'로 규정하고 개발에 제한을 두고 있다.

지난 2014년 칠레 미첼 바첼렛 정부는 '국가리튬위원회'를 설립하고 전략광물 지위와 제한적 리튬 개발의 당위성을 재확립했다.

이어 지난 2016년 1월 '리튬 및 염호 관리를 위한 국가정책 계획'을 발표해 리튬 개발과 관련된 법규 정비 및 생산진흥청(Corfo)과 국영구리회사(Codelco)를 중심으로 하는 국가 중심의 리튬 개발 의지를 표명했다.

칠레 주요 리튬생산 기업으로는 SQM(민간기업), Albemarle(민간기업), 칠레 국영구리회사(Codelco)가 있다.

SQM, Albemarle와 같은 민간 기업의 경우, 일정기간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칠레 정부 특수계약을 맺고 있다. 2011~2016년 누적 기준 SQM 수출 점유율은 58.5%로 1위, Albemarle 수출 점유율은 41.5%로 칠레의 리튬 수출시장은 두 민간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현재 칠레의 탄산리튬 수출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7년 수출규모는 전년대비 49.3% 증가한 6억8000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 2017년 기준 칠레산 탄산리튬 상위 5대 수입국은 중국(약 2억 달러), 한국(1억8000만 달러), 일본(1억4000만 달러), 벨기에(8430만 달러), 미국(2930만 달러)로 전체의 92.7%를 차지하고 있다.

칠레 내 리튬 생산을 위해서는 '리튬개발특수계약(Contrato Especial de Operaci?n de Litio, CEOL)'과 '환경영향평가(EA)'가 필수다.

▲ 삼성SDI 직원들이 중대형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삼성SDI
▲ 리튬의 안정적인 공급·확보 위해 적극적인 진출 필요

리튬의 안정적인 공급 및 확보를 위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전략적인 진출이 필요하다.

칠레 산티아고무역관에 따르면 리튬의 전략광물 지위로 인해 '리튬개발특수계약(CEOL)' 획득을 통한 직접 진출 및 개발은 현재로서는 사실상 매우 어렵다.

리튬 개발 특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정부 지정 전략광물이어서 관련 허가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심사 기간도 상당히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칠레 정부와 장기간 리튬 개발 계약을 맺은 SQM사 혹은 Albemarle사의 지분 인수, 혹은 기술협력을 통해 칠레 리튬 시장으로의 진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Corfo-SQM 타협안 중 하나로 SQM사는 의무적으로 1080~1890만 달러를 리튬 R&D 사업에 투자해야 하므로 이와 관련된 입찰 혹은 협력 기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칠레는 매장량 기준 세계 1위이며 저비용으로 채취가 가능한 염호가 풍부한데다, 북부의 건조한 기후로 인해 리튬 추출이 상당히 용이해 최근 유력 다국적기업들이 진출 의욕을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다.

최근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리튬에 대한 칠레 정부의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2018년 3월 출범하는 피녜라 신정부의 광업 다각화 계획을 통해 리튬 개발을 더욱 활성화시킬 전망이다.

다만, 아직까지 법률적으로 리튬은 '양도불가능한 전략광물'로서 '리튬개발특수계약' 획득이 상당히 어려우므로 직접 진출보다는 칠레 국영구리회사(Codelco) 혹은, 기진출한 SQM(칠레) 및 Albemarle(미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신중하게 진출 기회를 엿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이 배타적인 칠레 리튬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려면 반드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정부, 국영기업(Codelco), 경쟁기업(SQM, Albemarle) 등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정확한 수요와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 2009년부터 우리나라 기업들이 서둘러 칠레(NX-1 리튬 프로젝트), 아르헨티나(살데비아 리튬 프로젝트), 볼리비아 등에 리튬 투자 진출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준비 부족, 중남미식 관료주의에 대한 미진한 대처, 당국과의 의사소통 결여 등으로 인해 대다수 철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칠레의 경우, 공직자들의 회의·접견·선물·여행 등 '공공기록'을 의무화한 로비법이 있으므로 이에 유의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