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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출·실적 호조 강관업계 "올해는 글쎄"

세아제강·휴스틸 등 주요 강관사 실적 개선
쿼터제로 수출량 제한돼 매출 확대 제동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4-10 08:04

▲ ⓒ세아제강
강관업계가 지난해 수출량 확대에 따른 실적개선을 이뤘다. 강관 주력산업인 건설경기 호조와 북미지역 수출 확대 등이 견인했다.

9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강관 수출량은 약 310만t으로 전년 214만t 대비 44.9% 증가했다. 이중 대미 수출량은 204만t으로 전체에서 65.8%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대미 유정용강관 수출량은 93만4000t으로 전년동기(42만2000t)대비 121.3% 증가하면서 강관 수출량 확대에 기여했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수출량은 94만t으로 유정용강관 수출 대부분이 미국향이다. 유정용강관은 원유, 천연가스의 채취, 가스정의 굴착 등에 사용되는 강관이다.

미국향 유정용강관 수출량은 2012년 77만7000t, 2013년 87만6000t, 2014년 140만2000t 등 증가세를 보이다 2015년 29만3000t으로 급감했다. 이번에 다시 2년 연속 상승세다.

2015년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실패로 유가가 하락하면서 유정용강관 수요도 대폭 줄어들었다. 2016년 말부터는 유가상승과 트럼프 정부가 에너지 자립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키로 하면서 셰일가스 개발 등이 활발히 이뤄졌다. 유정용강관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

유정용강관 수출량의 급증은 세아제강 실적도 견인했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1조6590억원, 영업이익 1081억원으로 각각 25.0%, 64.5% 증가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전방산업인 건설산업의 수요 견조세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수출시황 회복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휴스틸 역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27억원으로 전년 13억원 대비 무려 17배 넘게 늘었다. 매출액도 6906억원으로 89.7%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액이 4090억원으로 전년(1419억원) 대비 대폭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휴스틸 측은 "유가 회복 및 에너지사 개발 활동 증가로 전세계 에너지강재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캐나다향 판매가 견조하고 비미주 지역의 판매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 주력 시장인 미국 지역의 보호무역 강화 및 자국산 우선 정책으로 수주량은 감소세"라고 덧붙였다.

넥스틸의 경우 지난해 48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6년과 비교해 약 2000억원 늘어났다. 2016년 말부터 유정용강관 수주를 늘리면서다.

백효종 넥스틸 상무는 "2015년, 2016년 수주가 없었지만 4분기부터 수주가 살아났다"면서도 "지난해 4월 반덤핑 판정 이후 손익에 문제가 생기면서 수주를 받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이스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6.1% 늘어난 1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철강재의 국내 유입이 줄어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이유지 됐고 수출시장의 확대로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하이스틸 측은 전했다.

동양철관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1169억원, 영업손실 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5% 늘었고 적자는 136억원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다만 후육관을 생산하는 스틸플라워는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손실이 369억원으로 전년 204억원 대비 150억원 넘게 늘어났다. 전방산업인 조선업 부진과 중동 및 아시아 수출량 감소가 주 원인이다.

강관업계 관계자는 "수출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며 "꾸준히 실적을 쌓으려면 내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 ⓒ넥스틸
하지만 올해 강관사들의 실적 전망은 어둡다. 특히 물량 확대를 이끌었던 대미 수출은 쿼터제 도입으로 사실상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200만t 이상 수출했지만 올해부터는 104만t까지 수출할 수 있다. 대미 수출 비중은 큰 유정용강관과 송유관 쿼터는 각각 46만t, 43만t이다.

두 제품만 89만t이다. 다른 강관품목은 대미 수출량이 적은 만큼 쿼터제로 수출로 인한 매출 확대를 기대하기 힘들다.

또다른 관계자는 "유정용강관은 미국에서 수요가 높고 송유관 보다 단가가 비싸다"며 "줄어든 수출량을 다른 제품으로 메우기도 어렵고 매출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또 쿼터 안에서 업체별로 수출량을 나눠야 하는 문제도 풀어야 한다. 업체 간 이해관계가 달라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체별 쿼터 분배 기준은 수출량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시점의 수출량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도 업체 간 의견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발표한 2015~2017년의 평균 수출량이 적용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