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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대립에 한국지엠 부품사만 죽어나간다…현대차도 '우려'

부품사 “1분기 가동률 손익분기점 이하인 50~60%”
현대기아차, “현장서 부품협력업체들 어려움 호소…'차산업 생타계 붕괴가 가장 큰 걱정"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18-04-11 15:08

▲ 한국지엠 노조가 광화문 광장에서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EBN

완성차업계가 한국지엠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부품협력사들의 줄도산을 우려하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쟁의조정 중단해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하게 되면 한국지엠 사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량은 3월 6272대로 전년동월 대비 57.6% 급감했다. 1~3월까지 내수 판매량은 1만9920대로 전년동기보다 47.1% 줄었다.

내수가 반토막 나면서 부품협력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부품협력사의 경우 한국지엠 1차 협력업체 301곳 중 한국지엠 의존율이 50% 이상인 업체가 154개에 이르며 100%인 업체도 86곳에 달한다.

1차 협력사 61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1분기 공장 가동률은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인식되는 70% 이하인 50~60%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공장가동률은 10.5%, 매출액은 16.6% 각각 감소했다.

부품협력업체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신규대출이나 만기연장 기피, 어음할인 거부 등으로 단기적인 유동성 악화가 우려된다”라며 1차 협력사들이 2,3차 업체에 발행한 어음 할인이 거부되면 2,3차 업체들이 부도나고 부품공급망 붕괴로 1차 업체들도 연쇄 부도를 맞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국지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부품사 줄도산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생태계도 붕괴될 것으로 완성차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한국지엠 1차 협력사인 조환수 천일엔지니어링 대표는 “한국지엠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닌 산업생산, 수출 고용창출 등 한국경제에 가장 기여도가 높은 산업기반 붕괴와 관련이 있는 점을 정부가 깊이 인식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직원 임금과 협력업체 부품대금 지급은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지만 돈줄이 말라가고 있어 조만간 추가 자금이 수혈되지 않는 이상 부품사 자금 지급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부품협력사를 공유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한국지엠 사태와 함께 완성차업체들이 내수 판매량 감소로 인해 공장 현장에서 협력업체들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하소연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공장에서 협력업체분들을 만나면 겉으로는 울지만 않을 뿐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라며 “자동차 산업의 건실한 생태계를 위해서는 협력업체가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어야하는데 한국지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산업의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