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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가석방…"경영 복귀는 천천히"

만기 6개월여 남은 상태에서 가석방으로 출소
장 회장 "사회와 국가에 공헌하는 길을 고민하겠다"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18-05-01 16:33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30일, 만기 6개월여 남은 상태에서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장세주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여주시 여주교도소에서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생각과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며 "사회와 국가에 공헌하는 길을 고민하고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어 경영 복귀에 대해서는 "(향후 거취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만기 출소 예정이었던 장세주 회장은 지난 23일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가석방 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가석방은 법무부가 일선 교도소에서 선별된 심사 대상자(통상 형 집행률 80% 이상)를 가석방심사위원회에 상정하면 심사위가 수감 성적과 재범 우려 등을 검토해 최종 대상자를 결정한다. 이후 법무부 장관이 재가하면 가석방이 확정된다.

앞서 지난 2015년 6월 경영위기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장세주 회장은 2016년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받고 구속됐다.

장세주 회장이 출소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그의 경영 복귀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룹 수장이 복귀하면 현 그룹을 이끌고 있는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과의 마찰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장 회장은 당분간 빠른 복귀보다는 시간을 두면서 경영보다는 휴식을 취하고, 사회 봉사 활동에 시간을 보내며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장 회장이 물러난 뒤 그룹의 위기 상황에 장세욱 부회장은 2015년 7월부터 동국제강 단독 대표이사를 맡아 위기에 처한 회사와 브라질 CSP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룹 수장의 부재에도 장세욱 부회장은 비핵심 사업에 대해서는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슬림화하면서도 선대의 숙원 사업인 CSP 제철소 건립에는 회사의 역량을 집중했다.

미래의 전략사업으로서 동국제강이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소신과 3세대에 걸친 필생의 염원을 반드시 이루기 위해서였다.

또한 장 부회장은 소통, 스피드, 현장 경영 등을 강조하면서 2015년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변신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와 함께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 매각, 후판 사업 구조조정, 비핵심자산 매각 등 조직 슬림화 및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결단을 잇따라 내리는 등 선제적 구조조정 등을 통한 강도 높은 자구 노력으로 2년만에 동국제강을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시키는 등 유연하게 조직을 변화시키는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주며 그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장세주 회장도 본인의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회사를 살리는 게 우선이라며, 옥중에 있으면서도 본사 사옥 페럼타워 매각, 2후판 공장 가동 중단 등과 같은 결정에 전권을 실어줬다.

재계에서는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이 아주 친밀한 사이로 장세욱 부회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주(일주일에 평균 두 번 꼴) 거르지 않고 장세주 회장을 찾아가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장세주 회장은 늘 해외 출장 때마다 장세욱 부회장을 대동할 뿐 아니라 주요 사안을 결정할 때 반드시 협의하곤 했다.

동국제강의 2대 회장인 고 장상태 회장은 슬하에 2남3녀를 뒀는데 장세주 회장이 첫째이고, 장세욱 부회장은 막내로 아홉살 차이가 난다.

장세주 회장은 1953년 부산출생으로 연세대와 미국 타우슨(Towson)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2006년에는 모교인 타우슨대에서 명예박사(The Doctor of Human Letters) 학위를 받았다.

특히, 장 회장은 오너일가로서는 드물게 1978년 동국제강에 사원으로 입사해 대리, 과장, 차장을 거쳐 지난 1987년 동국제강 임원으로 승진해 1999년 사장, 지난 2001년 9월 동국제강 3대 회장에 취임하기까지 23년 동안 아버지 故 장상태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수업을 받았다.

장세욱 부회장은 1962년 생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10년 동안 군인으로 복무하다 1996년 소령으로 예편한 뒤 그해 2월 동국제강 과장으로 입사했다.

장 부회장은 이후 동국제강 미국지사를 거쳐 부장, 이사, 상무, 전무, 사장을 거치면서 형인 장세주 회장에게 경영수업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04년부터 전략경영실장을 맡아오다 2010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동국제강그룹 경영전략실장과 유니온스틸 사장을 겸임해왔다. 그 후 유니온스틸과 동국제강의 합병에 따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고 장상태 회장은 어릴때 부터 형재간 우애를 강조했고, 두 형제는 그 말씀을 깊게 새기며 '형제간 우애'는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거듭난 동국제강을 이끄는 회장, 부회장으로 두축으로 발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장세욱 부회장의 형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며 "장세주 회장이 조기에 경영에 복귀하지 않고 천천히 준비할 시간을 갖는 것도 두 형제 간의 신뢰와 우애가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