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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굴삭기 시장 급성장…두산·현대 제품 판매 늘어

중국 내 인프라 건설 본격화로 굴삭기 수요 증가
한국, 최대 수출국 일본 턱밑 추격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5-11 16:22

▲ ⓒ두산인프라코어
올 1분기 중국 굴삭기 판매가 5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에 이어 중국 굴삭기 시장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코트라(KOTRA) 및 중국 공정기계공업협회에 따르면 협회 소속 25개 통계 대상 업체의 1분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48.4% 증가한 6만61대다.

업계는 중국 내 인프라 건설이 본격 시작되면서 4월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70% 급증한 2만4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굴삭기 판매 호조는 인프라 투자 급증이 주요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보면 1분기 인프라 투자 증가율은 13%로 중국 투자증가율(7.5%)을 상회한다.

일대일로, 슝안(雄安)신구 개발 등 국가급 대형 프로젝트 본격화에 따른 인프라 건설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굴삭기 판매 급증의 원동력이다.

특히 중국 굴삭기 교체 수요가 시장 호황에 영향을 미쳤다. 환경보호 기조로 중국 정부는 환경오염이 심각한 노후설비를 없애고 있다. 2016년부터는 굴삭기 등 이동형 기계설비에 국가3단계 배출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노후 디젤유 기기를 장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공정기계공업협회는 해당 규정에 부합되지 않는 굴삭기를 약 236만대로 추정한다. 이중 일부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배출기준 미달의 굴삭기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중국 굴삭기시장은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상위 10대 브랜드가 중국 시장점유율의 83.4%(1분기 기준), 상위 3대 브랜드가 43.5%를 차지하고 있다.

1위인 국유 대기업 산이중공업은 유일하게 시장점유율 20%를 넘는다. 상위 10대 브랜드 중 한국기업은 두산과 현대건설기계가 각각 9%(4위)와 4.5%(9위)를 차지한다.

최근 7년간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산이중공업은 2011년의 10% 수준에서 지속 상승해 2016년 20%를 돌파했다. 반면 일본 코마츠는 10%를 상회하다가 지난해 6% 수준으로 하락했다. 두산은 2015년까지 소폭 하락했지만 이후 회복세를 유지 중이다.

1분기 국가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중국 현지업체(로컬계)가 2만8625대로 51.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그 뒤는 일본계가 1만440대로 18.7%, 유럽 및 미국이 9293대로 16.6%다. 한국계 굴삭기는 7552대 판매됐는데 13.5%의 시장을 차지했다.

김성애 중국 베이징무역관은 "2010년 이후 로컬계가 지속 상승하는 반면 일본계는 2014년부터 하락세, 한국계는 소폭 하락됐다가 2016년 이후 다시 회복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코트라
시장호황에 힘입어 중국 굴삭기 수입 역시 급증세다. 1분기 중국 굴삭기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51.2% 증가한 3억9559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82.6% 늘어난 11억2250만달러를 기록, 5년 만에 10억달러를 돌파했다.

1분기 중국의 한국 굴삭기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79.5% 증가한 1억2390만달러로 점유율 31.3%를 기록했다. 2015년 13.7%에서 대폭 늘어난 수치다. 특히 2016년 10.9%에 그쳤지만 지난해 4배 가까이 증가해 25%로 확대됐다.

중국의 굴삭기 최대 수입국은 일본이며 한국은 2위다. 일본은 수입단가 5만달러 대의 중소형 굴삭기를 주요 수출품목으로 하는 반면 한국은 13만달러 수준의 대중형 제품이다. 한국의 점유율이 커지면서 일본은 2015년 81.7%에서 1분기 65.1%로 떨어졌다.

중국 굴삭기 부품 수입시장에서는 한국이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1분기 중국의 한국 굴삭기 부품 수입은 전년 대비 122.8% 급증한 1억2657만달러로 이는 2015년과 2016년 수입액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굴삭기 수입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은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지만 부품 수입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의 수입시장점유율 합계는 62%다.

공정기계공업협회는 앞으로 3~5년 발전을 거치면 중국 굴삭기시장은 포화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굴삭기 보유량이 150만대에 도달하면 더 이상 증가세 유지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김성애 무역관은 "로컬계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우리기업들은 기술력과 차별성을 내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중대형 굴삭기 판매 비중을 지난해 26%에서 올해 47%까지 늘리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인프라투자 지속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광산 수요 확대, 노후 장비 교체 수요 등으로 올해도 중국시장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고수익 기종인 중대형 제품 판매 및 현금 판매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일본산 제품은 기술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며 "농촌지역 인프라 건설수요 확대에 대비해 중소형 제품군을 늘리는 등 상품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