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8년 10월 17일 08:50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르포] 현대제철 냉연사업 노하우 집약 '순천공장 3CGL'

70% 조업률 달성…오는 7월 풀케파 가동
글로벌 제조사에 차강판 공급 준비 박차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5-25 15:53

▲ 순천 No.3 CGL.ⓒ현대제철
[순천(전남)=황준익 기자] "순천 No.3 CGL(연속용융아연도금강판) 설비는 그동안 No.1·2 운영을 통해 쌓인 노하우를 녹여낸 곳입니다."

지난 23일 현대제철 순천공장. 이승훈 냉연조업지원팀 과장은 이같이 말한 다음 순천공장의 자랑인 No.3 CGL을 소개했다.

순천공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첫 냉연공장으로 1999년에 완공됐다. 2012년 No.2 CGL 설비를 준공한 이후 2016년 9월 No.3 CGL 착공을 위한 첫 삽을 떠 지난 3월 완공됐다.

총 50만t의 연간 생산능력을 보유한 No.3 CGL 준공으로 순천공장은 연간 127만t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장은 "현재 풀케파 대비 조업률은 70% 수준이다"며 "오는 7월부터 100% 상업생산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o.3 CGL 공장에 들어서니 깔끔한 시설을 자랑했다. 준공된 지 2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열연공장과 달리 냉연공장은 청결이 중요하다. 특히 No.3 CGL은 자동차강판 전문설비기 때문에 이물질 관리가 엄격할 수밖에 없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No.3 CGL 공장 출입문 모두 이중문이다"고 귀띔했다.

공장 입구에는 열연코일은 냉간압연을 거친 반제품 풀하드(Full Hard) 코일이 빼곡했다. 풀하드가 CGL 공정을 거치면 용융아연도금강판이 생산된다.

설비 제일 앞쪽에서는 작업의 연속성을 위해 코일을 풀어 저장해 두는 입측저장설비(루퍼)가 있다. 하나의 코일이 끝나고 다음 코일과 용접하는 시간에도 설비에는 끊임없이 코일 투입이 가능하다.

이후 전처리공정을 거친다. 이때 알카리 용액은 코일 표면에 묻어있는 오일 등을 세척해낸다. 표면이 닦이면 연속소둔설비(CAL)과정을 거쳐 열처리를 통해 단단해진 풀하드를 부드럽게 한다.

여기에 용융아연도금을 한다. 냉연공장은 비교적 조용한 편이지만 도금설비 주변만큼은 소음이 심했다. 원인은 에어나이프 설비에 있었다.

고객사마다 원하는 도금량이 다르기 때문에 에어나이프를 통해 풍압을 조절해서 도금량을 자동 제어한다. 아연도금된 강판은 유리처럼 매끈한 표면을 자랑했다.

수직으로 십수미터 정도 높이 들어 올려진 강판은 건조작업을 거쳐 다시 코일 형태로 말리게 되는데 설비 후반에는 먼지 등 이물질이 코일 표면에 달라붙지 않도록 막음장치가 돼 있다.

고객이 요구한 형상을 만들기 위한 조질압연(Skin pass mill) 작업이 끝나면 강판의 표면을 평평하고 미려하게 하는 후처리 과정을 지난다.

이 과장은 "크롬을 쓰지 않는 용액을 개발해 적용 중이라"며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또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강판을 납품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강조했다.

▲ APL라인에 놓인 아연도금강판.ⓒ현대제철
끝으로 No.3 CGL에서는 결함 검출 시스템과 육안으로 검사작업을 진행한다. 육안 검사의 경우 No.3 CGL에서는 기존 수평검사에 이어 수직검사까지 이뤄진다. 검사대 출입문에 '문을 닫아주세요. 벌레와 전쟁'이란 문구가 붙어있을 만큼 청결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었다.

No.3 CGL의 또 다른 특징은 자동포장라인(APL)이다.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는 100% 자동화다. 현재 테스트 중에 있다.

이 과장은 "고객의 요구 및 운송 거리에 따른 포장 방법이 다르다"며 "자동 출하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No.3 CGL은 합금화용융아연도금(GA)과 용융아연도금(GI) 강판을 교차 생산할 수 있다. 순천공장은 GI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GI를 더욱 요구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용 강판 약 37만t을 판매했다. 2020년에는 120만t까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과장은 "No.3 CGL 직원들은 자동차강판 전문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일한다"며 "최고의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자신했다.

▲ 단조 프레스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현대제철
순천공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는 순천단조공장이 위치해있다. 현대제철은 2015년 3월 SPP율촌에너지를 인수하며 단조사업에 뛰어들었다. 조선업 불황으로 일감이 줄어들었지만 현대제철은 사업다각화를 꾀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울산 단조공장의 1만t급 2기 단조용 프레스를 이관하고 인력도 흡수했다. 최근에는 ESR(특수용해설비)도 도입했다. 잉곳의 청정도를 높이는 만큼 우주·항공 등 하이테크 산업용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순재 단조생산팀 과장은 "ESR을 통해 고가제품 생산 기반을 갖췄다"며 "오는 9월 상업생산을 통해 수입재와 비교하면서 사업다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전설비 쪽은 조선보다도 불황인 만큼 현재 금형강 쪽으로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