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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무역 갈등…中 철강업계 포위망 빠져나가

중국 대미 철강 수출 비중 1.6% 그쳐…영향 미미
대신 해외 진출 활발해 국내 철강업계 '긴장'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6-22 15:49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현대제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이 타깃으로 삼은 중국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진출을 통한 수출로 미국의 포위망을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22일 KDB미래전략연구소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對)미 철강수출은 118만t으로 철강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1%에 불과하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월부터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기존 관세까지 더하면 중국산 철강재가 미국으로 수출될 땐 수백%의 관세를 내야 한다.

다만 중국 입장에서 미국 관세 인상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미 철강수출이 중국 전체 철강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그치기 때문이다. 미국의 강력한 무역제재조치로 대미 수출량은 2014년 340만1000t에서 지난해 118만1000t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특히 미국은 2016년 5월 중국산 냉연강판에 대해 522%의 반덤핑 관세 및 상계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지난해 2월에는 중국산 스테인리스 강판에 75%의 반덤핑세 부과하기도 했다.

중국 철강수출 역시 무역여건 악화, 수출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2015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7541만t을 수출해 전년 대비 30.5% 줄었다. 해외 분석기관들은 중국의 올해 수출량을 5000~6000만t 수준으로 전망한다.

대미 직접 수출은 감소한 반면 동남아, 일본 등 지역을 통한 환적 수출은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의 미국을 제외한 제3국 철강 수출은 780만t으로 이중 동남아와 일본을 통한 대미 철강 환적수출 규모는 최대 350만t으로 추정된다.

김서 연구위원은 "중국의 대미 철강수출 비중 등을 감안하면 미 관세 인상이 중국 철강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제3국 수출 및 전방산업 철강수요 감소에 따른 간접적 영향도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최근 제철소를 해외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내 생산 기반을 접고 대신 해외시설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중국이 현재 해외에서 철강을 생산중인 국가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세르비아 등으로 연간 생산량만 총 870만t에 달한다. 브라질, 인도, 방글라데시 등에도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중국 철강사 허베이강철은 2016년 세르비아 철강사 '제레자라 스메데레보', 지난해 슬로바키아 최대 철강사 'US스틸 코시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중국 철강사들의 조강생산량이 늘고 M&A를 확대함과 동시에 질적 성장까지 이뤄내면서 고부가 전략을 취하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에도 위기감이 감돈다.

중국은 2025년까지 8000만t급 3~4개, 4000만t급 5~8개로 상위 10대 철강사가 생산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체재로 재편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 철강사들의 해외진출과 M&A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기업재편을 위해 '원샷법'이 제정됐지만 참여 철강사들을 보면 대부분 매각 중심의 사업재편이었다"며 "중국 철강사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비중을 확대할 경우 국내 철강사들의 해외진출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