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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상압박 …"올 유정용 강관 수출 끝났다"

5월 대미수출량 4600t에 그쳐 전월 10% 수준... 쿼터 이미 소진 하반기 수출 차질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7-03 16:48

▲ ⓒ세아제강
국내 철강업계가 미국 통상압박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유정용강관 수출량이 급감하면서 하반기 수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3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유정용강관(중소구경) 대미 수출량은 22만7031만t으로 전년동기(41만4984만t)대비 45.2% 감소했다.

미국의 쿼터제 시행 직후인 5월 수출량은 4635t으로 4월(4만4000t)과 비교해 대폭 줄어들었다. 1월 7만8658만t을 수출한 이후 계속 감소했다. "쿼터로 사실상 수출을 접어야 한다"는 강관업계의 걱정이 현실화된 것이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 3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25% 추가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2015~2017년 대미 수출량 평균 383만t의 70%(268만t)로 제한하는 쿼터에 합의한 바 있다.

유정용강관의 경우 2015~2017년 평균 수출량 66만3766t의 70%인 46만4636만t까지 수출이 가능하다.

미국은 유정용강관 수출시장에 있어 절대적인 국가이다. 올해 1~5월 전세계 총 수출량 22만8835t에서 99%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된다.

유정용강관의 지난해 대미 수출량은 93만4000t을 기록해 전년(42만2000t)대비 121.3% 증가했다. 유정용강관의 현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쿼터제가 적용됨에 따라 수출량 확대는 불가능하게 됐다.

5월 수출량이 전월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도 대부분 업체들이 이미 쿼터를 소진했거나 수출을 확대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세아제강의 경우 매출액에서 미주지역 비중이 25%에 이른다. 에너지용강관 수출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재 세아제강이 할당받은 쿼터(약 11만7000t)는 거의 소진돼 추가 수출이 어렵다.

세아제강이 미국정부에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에서 다양한 구경의 유정용강관 튜빙(tubing)과 케이싱(casing) 제품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세아제강은 미국법인(SSUSA)을 통해 현지에서 유정용강관 생산하고 있지만 3가지 종류만 생산이 가능하다.

SSUSA의 활용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구경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수입이 불가피하다.

또 넥스틸은 지난해 미국 상무부로부터 1차 연도(2014-2015년) 연례재심 최종판정에서 24.92%의 반덤핑 관세를 맞았다. 2차연도(2015~2016년) 반덤핑 연례재심 최종판정에서는 75.81%에 이른다.

넥스틸은 포항1·2공장 총 5개 라인 중 4개가 수출용 제품을 생산할 정도로 수출 비중이 높다. 최근에는 높아진 관세율 탓에 12만t 규모의 생산라인 1곳이 가동을 멈춘 상태다. 이번 2차연도 최종판정으로 넥스틸의 대미 수출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넥스틸은 세아제강과 쿼터가 같다.

강관업계 관계자는 "세아제강과 넥스틸 모두 5월달을 끝으로 쿼터 대부분을 소진했을 것이다"며 "특히 쿼터제가 올해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돼 수출이 막힌 업체들도 있다"고 말했다.

유정용강관 뿐만 아니라 쿼터 적용을 받는 한국산 철강재 대부분이 상황은 비슷하다. 쿼터 적용 철강제품의 대미 수출증가율은 올해 1월 30.5%에서 2월 43.2%, 3월 -8.4%, 4월 -21.0%, 5월 -46.1%로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쿼터로 인한 철강업체들의 수출 감소가 현실이 된 가운데 포스코는 일부 품목에 대해 쿼터를 포기했다.

포스코는 열연·냉연강판 대미 수출 쿼터를 반납했다. 이미 높은 반덤핑 관세를 맞아 수출을 해도 가격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 내에서 충분한 양과 품질을 생산하지 못하거나 특정 국가안보 고려가 필요할 경우 해당 품목을 232조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에서는 미국이 품목 제외를 승인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