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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값 인상…차·건설 등 수요산업 '긴장'

철강업체, 원자재 강세로 톤당 5~7만원 올려...다른 철강가격도 인상 검토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8-06 16:48

▲ ⓒ포스코
철강업계가 최근 조선사와 후판가격 협상을 매듭지었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후판 제조업체들은 국내 조선 빅3와 하반기 후판가격을 t당 5~7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달 물량부터 소급 적용된다.

포스코 등 업체들은 상반기에도 조선사 공급가격을 t당 5만원 가량 인상했다. 여기에 조선업에서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추가 인상 의지 역시 강했다.

포스코,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후판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고 밝힌바 있다.

그동안 철강사들은 조선업 불황 등으로 가격인상에 소극적이었다. 최근 3년간 t당 50만원 초반 대에 머무는 등 철강사들이 조선업 상황을 감안해왔지만 현재 대외환경에서는 더 이상 가격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업 활황 당시에는 t당 100만~110만원 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철강업계는 철광석, 원료탄 등 철강 원재료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이를 제품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후판가격 인상으로 철강사들의 후판사업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더 이상 후판사업에서 적자를 볼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다.

지난해 후판에서 매출비중이 큰 조선향 후판가격 인상이 쉽지 않아 수익성 확대가 쉽지 않아 수익성 확보에 애를 먹었었다. 가격은 떨어지고 수요도 감소하면서다. 특히 동국제강은 후판 매출액 비중이 지난해 9.23%로 2016년 11.3%, 2015년 13.8%, 2014년 17.8%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선사향 후판의 인상 폭은 유통향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체들은 조선향 보다 유통향 가격이 높아 유통향 비중을 늘리고 있다.

조선업계는 후판가격 인상으로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선박 제조원가의 15~20%를 차지하는 후판의 가격 인상 악재가 더해져 올해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선종에 따라 후판 종류와 규격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가격을 놓고 매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선가가 대폭 떨어진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만을 이유로 인상해버리면 (구조조정 상황에서) 원가 절감을 위한 압박은 더욱 심하다"고 토로했다.

후판뿐만 아니라 철강사들은 봉형강, 냉연도금재 등의 가격도 인상을 추진 중이다. 이미 지난달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은 가격을 올렸다.

자동차, 건설업도 조선업과 마찬가지로 업황이 좋지 않아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인상요인이 있기 때문에 협상에 영향은 있겠지만 고객사가 잘돼야 우리에게도 좋은 만큼 수요산업의 어려움을 감안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