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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극봉 가격 급등…철강업계, 수익성 '빨간불'

작년 3000달러대에서 올해 1만달러대로 크게 올라
中, 유도로 대신 전기로 대체해 전극봉 수요 늘어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9-04 15:13

▲ 전기로.ⓒ세아베스틸
전기로 업체의 핵심 자재인 전극봉 가격이 올 들어 급등했다.

보호무역 확산과 내수침체 등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원가 부담까지 가중되자 철강업계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4일 한국철강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극봉 수입 평균가격은 t당 1만1254달러로 전분기 6688달러 대비 68.3% 올랐다.

지난 6월에는 1만2300달러를 기록했고 7월 들어서는 1만3000만달러 이상 띈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특히 지난해 평균가격이 3239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4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처럼 전극봉 가격이 크게 오른 데는 중국의 철강 구조조정 및 환경규제에 따라 자국의 유도로(Induction Furnace)를 폐쇄시키면서다. 유도로는 도가니에 감은 코일에 전류를 흘려 열을 발생시켜 저급 철강재 '띠티아오강(Ditiaogang)'를 생산하는 저효율 설비다.

띠티아오강은 통계에도 잡히지 않아 철강 공급과잉에 주범으로 꼽힌다. 중국이 철강 감산을 위해 유도로 폐쇄 카드를 꺼내든 이유다. 중국은 지난해 1억2000만t에 달하는 유도로를 폐쇄했다.

중국이 유도로를 폐쇄하는 대신 친환경적인 전기로 설비를 늘리면서 전극봉에 대한 수요가 대폭 늘어났다. 전극봉은 전기로에서 1~3일정도 사용 후 교체되는 소모품이다. 우리나라는 전극봉의 대부분을 중국, 일본에서 수입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환경규제 강화로 유도로 설비뿐만 아니라 중국의 전극봉 생산업체들도 많이 없어졌다"며 "전기로 업체들이 전극봉 가격 급등 때문에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극봉 가격은 그동안 큰 변동이 없는 자재였다. 2000년 전극봉 수입 평균가격이 t당 2430달러로 2006년까지 2000달러대를 유지했다. 2009년 5000달러로 띈 이후 지난해까지 3000~4000달러대에서 움직였다. 지난해 초에는 200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문제는 최근 전극봉 가격이 급등했지만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데 있다. 실제 세아베스틸의 경우 올해 1·2분기 자동차용 특수강 봉강 제품가격 협상을 통해 인상을 이뤘지만 전극봉 가격 인상분은 반영하지 못했다.

세아베스틸은 현대자동차와 3개월 단위로 원재료 변동 범위를 정해놓는 포뮬러 계약을 통해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데 변동성이 작은 전극봉은 포뮬러 계약에 포함되지 않는다. 결국 전극봉 가격 인상 분 만큼 영업이익이 감소해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을 모두 떠안고 있는 상항이다.

제강사 및 특수강업체들은 3분기 협상에서 가격 인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수익성 악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본 전극봉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시도하는 등 1년 새 일본 내 전극봉 가격도 3배 이상 올랐다"며 "전기로 원자재인 철 스크랩 가격 상승과 함께 특수강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