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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 회장 디지털경영, '대박' 원동력은

그룹 디지털 신기술 올해 글로벌시장 곳곳서 입증
경영진 디지털 전환 모범, 위기탈출 위한 몸부림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9-04-12 09:13

박정원(사진) 두산그룹 회장의 '디지털경영'에 가속도가 붙었다.

박 회장은 지난 2018년부터 그룹이 영위하는 모든 사업 부문에 정보통신기술(IT) 등을 접목해 스마트·고효율화를 추진하자는 내용의 '디지털 전환'을 강조해왔다.

박 회장 특유의 공격경영을 기반으로 계열사 곳곳에 디지털 DNA가 심어졌다. 중요한 것은 벌써부터 그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잇따라 업계 최초의 디지털 부문 관련 신기술을 선보이거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가 최근 세계 최대 건설기계전시회 '바우마 2019'에서 선보인 5G 통신 기반 건설기계 원격제어 기술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상하이 건설기계 전시회에서 이 기술을 글로벌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당시에는 불과 콘트롤타워에서 880km 떨어진 건설기계를 실시간으로 원격조종했다면 올해는 무려 8500km 떨어진 건설기계를 제어했다.

건설기계를 지구 어디에서나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은 현재 두산 밖에 없다.

협동로봇 기술의 우수성도 입증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유럽시장에 협동로봇 기술력을 처음으로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북미시장에 협동로봇 기반 자동차 복합 솔루션을 시연했다.

협동로봇의 경우 두산이 최초는 아니나 기술력 만큼은 전 세계에서도 수준급으로 알려졌다. 두산 협동로봇은 6개의 관절축마다 힘을 감지하는 정밀센서가 탑재돼 0.2뉴턴(20g)의 미세한 힘의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어 안전성이 뛰어나다.

두산중공업의 디지털 솔루션 또한 올해 세계 최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기업 SAP로부터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6월 SAP와 디지털 발전설비 운영 솔루션 및 신규 사업모델 개발에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를 기반으로 두산중공업은 최근 SAP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연소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인도 사산파워 발전소 발전 효율을 개선하고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발생을 기존 대비 약 30% 저감시켰다.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동생 박지원(가운데) 부회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산업박람회 '하노버 메세'에 참석해 최신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두산그룹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이달 SAP로부터 뛰어난 가치와 업적을 세운 파트너사에 수여하는 '피나클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상을 받은 것은 국내 제조업 기업 중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최초다.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이러한 성과들은 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의 선택과 집중이 뒷받침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일까지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적 시도로 새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라며 '디지털 전환' 원년을 선포했다. 이후 독일 뮌헨 로봇전시회 오토매티카 및 상하이 건설기계 전시회를 방문해 신기술을 직접 선보였다.

박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부회장도 지난해부터 하노버 메세를 비롯해 세계가전전시회(CES) 등에 참석해 디지털 등 관련기술을 꾸준히 체크하는 등 친형의 경영방침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라고 강조했고 다소의 성과도 거둔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의 디지털 전환은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정책에 동참하는 것도 있으나 하나의 테마에 관심을 두면 집중적으로 꾸준히 키우는 박 회장의 경영성향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투명한 대내·외 경영환경에 일부 계열사들에 대한 지원으로 그룹 전체적인 부실이 예상되면서 미래먹을거리 창출이 누구보다 시급한 상황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