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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시장 후끈…대우조선·아시아나, 다음은 대우건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원칙론'…산업 출자사들 조속정리 물결
매각 염두 출자사 대우건설만 남아, 연내 재매각 착수 가능성 높아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9-04-19 15:08

▲ 대우건설 신문로 사옥 전경.ⓒ대우건설
올 들어 KDB산업은행의 산업자본 정리가 급물살을 타면서 대형 M&A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대우건설의 재매각 시기가 관심사다.

산은이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산업자본 중 현재 M&A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곳은 대우건설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동걸 산은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은 물론 동부제철이나 아시아나항공 매각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만큼 여건만 형성되면 대우건설 매각도 조만간 감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일 금융권 및 재계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을 관리 중인 산은 사모펀드(PE)실은 재매각 상세일정 등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대우건설은 추후 2∼3년간 경쟁력을 높여 민간에 매각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 회장이 산업자본 조속 정리 원칙을 고수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연내 매각도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애초 이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대우건설은 손해를 보더라도 팔겠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도 "마땅한 인수후보가 나타나면 당장이라도 재매각 착수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 현대중공업에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대우조선해양
산은의 출자회사들에 대한 최근 M&A 행보만 봐도 대우건설의 연내 재매각 착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산은은 2017년 금호타이어 인수협상자로 중국기업 더블스타를 선정했으나 당시 상표권 등을 문제삼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의 역공에 고전해야 했다. 그러다 이 회장이 취임하고 상황을 정리, 결국 더블스타가 최종인수자로 선정됐다.

20년여간 산은이 관리하면서 영원한 숙제로 남을 줄 알았던 대우조선해양 민영화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도 이 회장이다. 인수대상자부터 과거 대우그룹과 앙숙 관계였던 범현대가 기업 중 한곳인 현대중공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산업자본 정리에 대한 이 회장의 집념을 읽을 수 있다.

3년여간 실패를 반복해온 동부제철 매각도 이 회장 체제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최종계약을 앞둔 상태이며, 최근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압박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까지 이끌어냈다.

이 모든 과정이 반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급박하게 이뤄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임기가 오는 2020년 7월로 불과 1년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당장 대우건설 재매각에 착수해도 이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3월 초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을 체결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데일리안DB


대우건설 입장에서도 새주인 찾기 작업이 늦어지는 것은 좋지 않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주력인 주택사업이 위축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불황에 해외수주도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자체적 노력에도 실적이 따라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황 전망도 좋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매물로서의 가치는 떨어지고 인수자도 찾기 힘들어질 뿐이다.

이로 인해 산은 관리체제가 장기화되면 조직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산은이 관리한지 10여년이다. 산은이 지난해 초 새 사장 자리에 외부 출신 인사를 앉히고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대우맨'들을 솎아낸 것도 이를 우려해서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 체제의 산은이 조속 매각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곳곳에서 매각대상 기업의 현장인력들과 충돌을 빚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조속 매각도 좋지만 출자사 현장인력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