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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냐 경제냐"…영풍 석포제련소의 딜레마

오염물질 유출 혐의로 환경부 조업정지 제재 위기
장기 조업정지 시 철강업계 및 자동차업계 피해 확산 우려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19-05-29 09:04

▲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 전경.ⓒ봉화군
철강업계와 자동차업계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주된 아연 공급처인 영풍 석포제련소가 오염물질 유출 혐의로 조업정지 제재를 받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이에 대응해 다른 공급처를 찾아본다는 계획이지만 석포제련소가 공급하는 양이 만만치 않아 이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120일 조업 정지 행정처분과 관련해 공식 의견서를 제출했다. 영풍은 향후 청문회에서 석포 제련소 조업 정지가 국내 산업계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4월 석포제련소의 폐수 관리 상태를 점검한 뒤 오염된 세척수가 제련소 내 유출차단시설로 흘러간 사실을 발견했다. 이 같은 위반 사항을 통보받은 경북도는 영풍에 120일 조업 정지 처분을 내렸다.

석포제련소의 조업 정지가 현실화 될 경우 아연을 공급받는 철강사들의 타격은 클 전망이다.

영풍은 석포제련소를 통해 연간 40만톤 가량의 아연을 생산한다. 국내 아연시장 점유율만 40%가 넘는다. 여기서 생산된 아연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에게 공급된다. 아연은 철강재 부식 방지를 위한 도금용으로 사용된다.

석포제련소가 120일 조업 정지를 하게 될 경우 실제 공장 가동 중단은 1년 이상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아연 제조 과정의 경우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재가동을 위해선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석포제련소의 경우 지난 49년 동안 가동을 중단한 적이 한 번도 없어 조업 정지 시 어떤 환경 문제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아연 공급 중단으로 인한 철강업계의 피해는 자동차업계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강판에도 아연 도금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석포제련소의 공급 중단에 대비해 다른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나 공급되는 양이 워낙 많아 단기간에 물량을 확보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석포제련소의 조업 정지가 현실화 될 경우 관련 산업들의 피해는 도미노처럼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아직 석포제련소의 조업 정지가 확정된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대응책을 모색하며 향후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