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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中철강 韓 진출 반발…"스테인리스 생태계 파괴"

청산강철, 부산공장 내 스테인리스 생산거점 마련 계획
"국내 스테인리스 공장들 폐쇄, 국제규제도 심해질 것"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9-05-30 12:32

▲ 출선공정 모습, 사진은 본문과 무관함.ⓒ포스코
중국의 거대자본이 한국 내 스테인리스 생산거점을 마련한다는 소식에 국내 철강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공급과잉이 만성화된 상황에서 중국물량이 또 들어오면 국내 철강 생태계가 완전히 무너지기 때문이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테인리스강 메이커 청산강철그룹은 최근 대규모 냉연공장 국내 신설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청산강철의 국내 진출은 미·중 무역분쟁 등 국제 무역규제 확산으로 인한 열연제품 판로 축소 등에 따른 우회수출 거점 및 신규 판매처 확보 의도로 파악된다.

국내 철강업계는 청산강철 한국진출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스테인리스냉연업계는 고사되고 실업률 상승 등 국가경제에도 악영향이 크다는 입장이다.

이미 공급과잉 상태인 국내 스테인리스냉연업계에 청산강철이 저가열연 사용 및 외투기업 세제 혜택을 무기로 냉연제품을 대량 판매할 경우 국내 시장은 고사된다.

국내 스테인리스냉연 수요는 연간 100만톤가량이다. 청산강철이 지으려는 냉연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60만톤으로 투자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중소 관련업체들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된다.

한국철강협회 측은 "당장 청산강철 부산공장이 지어질 경우 고용창출 효과는 500명 정도가 예상되나, 5000여명에 달하는 기존 국내 동종업계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대규모 실직이 발생하는 등 득보다는 실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및 인도네시아산 소재를 가공한 청산강철 냉연제품이 한국산으로 둔갑해 수출되면 한국은 우회수출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반덤핑(AD)관세 및 긴급수입제한조치(SG)의 희생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자나 자동차 등 스테인리스를 소재로 사용하는 제조사들의 전체적인 안정적 발전에도 해가 된다는 분석도 업계에서 나온다.

철강협회 측은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업체 고사 시 수소경제의 핵심 분야인 수소자동차 연료전지용 첨단 스테인리스강 소재 개발 등 미래 산업 경쟁력 약화도 불가피하다"라며 "스테인리스 및 연관산업계에서는 청산강철 부산공장 투자건 검토에 대한 백지화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