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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조선 "이제 딱딱하지 않아요"

고압적 기업이미지 탈피, 열린 소통창구 및 거래관계 지향
저성장 시대 도래, 고객 접점 확대 없이 생존 어려워져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9-08-02 11:47

▲ 철강 제작 공정, 본문과 무관함.ⓒ포스코
한국경제 발전의 역군이었으나 중후장대산업 특성상 다소 딱딱한 이미지를 고수해온 철강·조선·중공업업계가 부드러워지고 있다.

고객사와의 거래장벽을 낮추고 기존 난해한 텍스트 위주 홈페이지를 직관적인 고화질 사진으로 교체하는 등 일반고객과의 접점도 확대하고 있는 것.

글로벌 공급과잉 등의 이유로 과거와 같은 고성장이 어려워지고 세대적으로도 보수적 이미지가 지양되면서 스스로 문턱을 낮추는 모습이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포스코 자재 카탈로그(MRO e-Catalog)'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를 적용하면 포스코와 거래관계가 없었던 일반자재사들도 인터넷 쇼핑몰처럼 포스코 통합구매 사이트를 통해 상품을 등록시켜 판촉이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포스코와 거래관계가 있던 협력기업들만 통합구매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었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자재 납품 및 홍보를 목적으로 이른 새벽부터 포스코 사옥 앞에서 대기해야 했던 2000년대 고성장 시절을 감안하면 상전벽해급 변화다.

동종업계인 동국제강도 고객사 및 일반고객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홈페이지를 최근 새단장했다.

비즈니스 퀵 메뉴를 도입해 고객사 및 원자재 공급 파트너사 등이 자주 사용하는 메뉴를 따로 모아 제품 주문 작업 등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새 홈페이지 메인에는 한 눈에 들어오는 동영상을 전면배치하고 텍스트는 최소화하는 등 직관성을 강조했다.

중공업이 주력인 두산그룹도 지난 6월 커뮤니케이션 채널 두산뉴스룸을 신설하는 등 대외소통 강화에 나섰다.

각 계열사 사업정보 및 사내문화 등을 1차원적인 텍스트가 아닌 영상이나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낸 게 두산뉴스룸의 특징이다. 이는 시대 변화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달리해 임직원 및 고객과 활발하게 소통해야 한다는 그룹 철학이 담겼다.

조선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지난 2016년부터 블로그와 지식공유 사이트를 개설하고 전자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상명하복에 대면보고가 기본이었던 현대중공업 특유의 보수적 조직문화를 감안하면 파격적 흐름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의 경우 당시는 효자종목이었던 해양플랜트 부실이 본격화되고 상선시장도 침체기를 겪던 시기"라며 "조선업 또한 고성장 시대가 재현되기 어려워진 만큼 과거 이미지를 고수해서는 고객사들을 설득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