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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환율전쟁] 철강, 원가부담 '이중고'

원·달러 환율 급등에 철광석 등 원재료 구입 부담 증가 우려
이미 치솟는 철광석 값에 수익 악화…제품가 인상도 지지부진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19-08-06 10:37

▲ 호주와 브라질 등 타국에서 수입한 철광석과 펠릿을 저장하는 현대제철의 밀폐형 원료 저장고.ⓒ현대제철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에 이중고가 닥쳤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철광석 가격 강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철강사들은 제품 가격에 오른 철광석 가격을 반영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조선과 자동차 등 철강 전방산업들도 시황 부진을 이유로 제품가 인상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20원에 육박하고 있다. 2016년 3월 초 기록한 1227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상승의 원인은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한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또 평소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던 중국 위안화 환율이 급등한 점도 한몫했다.

환율 상승세로 철강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철강업계의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화도 강세를 보여 철광석 수입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주된 철강 거래처인 브라질과 호주에서 발생한 재해로 철광석 가격이 급등해 수익 악화를 겪고 있는 철강사들은 철광석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그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물론 달러화 강세가 수출에는 유리한 만큼 철강재 수출로 철광석 가격 상승을 만회할 가능성도 존재하나 한계가 있다. 포스코를 제외하곤 대체적으로 내수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속된 달러화 강세는 신흥국들의 경기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어 수출 비중에서 신흥국 의존도가 높은 철강사들은 오히려 수출 부진에 빠질 수 있다.

결국 철강사들은 수익 감소를 막기 위해 오른 원재료 가격을 내수 판매분에 반영해야 하나 이 또한 쉽지 않다. 조선과 자동차 등 전방산업들은 시황부진 및 더딘 실적개선 등을 이유로 철강재 가격 인상에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달러화 강세는 원료 수입 부분에서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수출경쟁력 측면에서는 긍정적이기 때문에 상쇄효과가 있다"며 "철광석 가격 상승분은 제품가에 반영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