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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항마 석탄재 수입규제, 정작 시멘트업계는 "글쎄"

정부 일본 수출규제 보복조치로 일본 석탄재 수입규제 방안 검토
시멘트사는 '회의론' "日석탄재 처리 보조금 없어 경영부담 가중"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9-08-07 11:15

▲ 시멘트의 주요공정을 처리하는 킬른설비.ⓒ시멘트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대항마로 우리 정부가 일본산 석탄재 수입규제 조치를 추진하는데 대해 시멘트업계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산 석탄재 수입규제가 되레 시멘트사들의 경영부담만 가중시키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석탄재 처리를 위한 보조금 지원 등 국산 석탄재의 완전한 대체를 위한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7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 등 주요 시멘트 7개사의 지난해 국내 석탄재 사용량은 186만톤으로 나타났다.

석탄재는 발전소에서 연료를 태우고 남은 발전부산물로 시멘트 원료인 점토를 대체하는 역할을 한다.

시멘트사들은 지난 2009년 국내 석탄재 재활용 확대 협약 체결 이후 석탄재를 점토 대체제로 활용해왔다. 2009년 76만톤에서 2018년 186만톤까지 늘어나는 등 국내 석탄재 재활용률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일본과 중국에서도 석탄재를 수입한다. 이 가운데 일본산 석탄재 수입량은 128만톤으로 한국은 일본산 수입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로 꼽힌다.

일본산 석탄재는 현재 시멘트 7개사 중 5개사만 사용한다.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한라시멘트, 삼표시멘트에 이어 올 하반기부터 한일현대시멘트가 일본산 석탄재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일본산 석탄재를 수입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원료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일본 발전소는 자국 정부의 환경 규제에 따라 석탄재 매립에만 톤당 20만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야 한다. 이에 일본은 석탄재를 매립하는 대신 한국에 6분의 1 수준인 톤당 3만원의 보조금을 주고 석탄재를 처리하고 있다.

국내 시멘트사로서는 보조금 지원을 받고 점토 대체제까지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더욱이 국내 발전소의 경우 돈을 받고 석탄재를 판매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일본산 석탄재 수입 규제가 현실화되면 한국은 석탄재 보조금 지원을 못받고 상당한 원료 구입 비용을 들여야 한다.

환경부는 현재 반입량의 5% 가량을 대상으로 방사능·중금속 오염 검사를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일본산 석탄재 수입 규제에 대한 회의론이 벌써부터 확산되고 있다.

규제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국산 석탄재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원가가 상승하는 만큼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석탄재는 정제 후 플라이애쉬로 만들어지는 등 최종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국내 발전소와 시멘트사간 상생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석탄재 수입이 규제될 경우 추가 원가가 상승한다"며 "환경 규제로 점토 광산 채굴이 어려워지는 등 충분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