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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선방한 철강업계, 하반기 수익성 전망은

철광석 가격 상승세 주춤…바나듐 등 부재료 가격도 하락세 지속
가격 하락 유지 여부가 관건…제품값 인상 협상도 키포인트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19-08-20 15:07

▲ 호주와 브라질 등 타국에서 수입한 철광석과 펠릿을 저장하는 현대제철의 밀폐형 원료 저장고.ⓒ현대제철
원재료 철광석 가격 급등 등 악재 속에서도 철강업계가 상반기 준수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하반기 전망이 주목된다.

철강사들을 괴롭혀 온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하반기에는 상반기 이상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태다.

다만 철광석 가격 하락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고 상반기 급등했던 원재료 가격을 보전하기 위한 조선·자동차 등 전방산업과의 제품 가격 인상 협상이 지지부진한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7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세아제강지주도 35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7.7% 늘었다.

국내 양대 고로(용광로)사 중 하나인 포스코는 영업이익이 14% 감소했으나 1조원을 넘기며 8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현대제철도 영업이익은 38% 하락했지만 매출액은 2.3%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높은 철광석 가격에 대한 부담 및 가격 협상 부진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원가절감과 판매 다각화 등의 노력 덕분이다. 또 지난해 치솟았던 전극봉과 바나듐 등 부재료 가격이 안정화에 접어든 것도 한몫했다.

바나듐은 작년 11월 초 톤당 6만달러 중반까지 폭등했다가 11월 말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올 상반기에는 톤당 2만달러 이하로 떨어지며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극봉도 지난해 수요가 늘어남과 동시에 고가를 구성하고 있는 일본산 비중이 높아 철강업계의 부담이 컸다. 하지만 최근 수요량이 줄어 가격이 안정화됐고 상대적으로 저가인 중국산 비중이 높아져 구매 단가가 하락했다.

다만 하반기에도 철강사들이 준수한 실적을 이어나갈지는 지켜봐야 한다.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곤 하나 얼마나 오래갈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은 브라질 발레의 광산댐 붕괴 등으로 수급불안을 겪으며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7월 톤당 12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광산이 재개되고 철광석 수요가 둔화돼 수급이 안정화되며 이달 들어 평균 95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는 댐 붕괴 사고 이후 사고가 난 댐과 동일한 댐들을 3년에 걸쳐 해체하기로 했다. 해체 기간 감산되는 철광석 규모는 연간 4000만톤으로 발레의 한해 생산목표인 4억톤의 10%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언제든 다시 수급 차질을 겪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후속 경기부양책이 나온다면 철강 수요가 다시 늘어나 철광석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다. 중국은 올해 초 경기부양책을 시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한 기대심리로 철강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상승했으나 미국과의 무역분쟁 장기화로 수요가 둔화됐다.

또한 앞서 오른 철광석 가격을 반영하기 위한 전방산업들과의 철강재 가격 인상 협상도 하반기 철강사들의 수익 확보에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현재 각 철강사들은 조선·자동차 등과 철강재 가격 인상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철강사들은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만큼 이를 반영해야한다는 입장이나 전방산업들은 시황 부진을 이유로 인상에 반대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하락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원재료 부담에 따른 철강사들의 어려움이 날로 커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이를 반영해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