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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원·부재료값 하락? 좋지만은 않아"

철광석·니켈 등 하락 따른 원가부담 해소
철강재값 인상 명분 약화로 협상력 저하 우려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20-02-10 10:24

▲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출선작업(쇳물을 뽑아내는 과정)을 하고 있다.ⓒ포스코
원·부재료 가격 부담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철강업계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의 철강 수요가 둔화되며 재료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철강업계의 부담도 완화 될 전망이다.

다만 평소 재료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왔던 철강업계의 명분은 약화될 것으로 보여 자동차 등 전방산업들과의 힘겨루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5주차 철광석 가격은 톤당 90.16달러로 전주 대비 5.6% 내렸다. 같은 기간 니켈과 아연 가격도 각각 6.4%·7.0% 감소했다. 물론 이달 들어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 2019년 연평균 대비 여전히 낮다.

원·부재료 가격 하락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수요 부진 및 높은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향후 전망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워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원·부자재 가격 하락세에 평소 가격 부담으로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어왔던 철강업계도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1% 줄어든 2조5864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수요산업 침체 및 원료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꼽았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도 같은 이유로 급감했다.

다만 원·부재료 가격 하락이 철강업계의 부담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평소 철강사들은 재료 가격 급등도 문제지만 이를 제품 가격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 수익성 악화를 가중시켰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제품 가격 인상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자동차 등 전방산업에서 업황 부진을 이유로 버티기에 나서며 번번이 인상에 실패했다. 일부 업체와 합의에 성공했으나 그마저도 소폭 인상에 불과해 손해를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재료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기존에 제품 가격 인상을 위해 주장해왔던 높은 원·부재료 가격 부담이라는 명분이 약화될 수 있어 협상력 저하가 우려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재료 가격 하락 폭이 크지 않고 외부적 요인에 따른 등락이기 때문에 가격 협상 판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