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출범 첫해 흑자…올해도 수익성 개선 전망
대우조선과 합병 올해 최대현안…EU 승인여부 촉각
현대중공업그룹이 고질적 재무악화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올해는 최대현안인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 3곳(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치는 159억 달러다. 이는 전년 수주액 대비 22% 높은 수치다.
사상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까지 하며 주주권리 제고까지 꾀했다. 그만큼 올해는 재무관리에 자신이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그룹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출범 첫 해인 지난 2019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290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축소 및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선 비중 확대에 따라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살림에서 어느 정도 한시름을 던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최대과제인 기업결합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중국·일본·싱가포르 등 조선경쟁국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간 합병심사를 진행 중이다. EU 외에는 변수가 없는 한 승인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국가들의 집합체인 EU의 심사는 다른 국가들 대비 까다로울 뿐 아니라 장기화 가능성도 높다. 한국조선사들이 건조에 강점을 갖고 있는 고부가 LNG선 분야의 경쟁력 침해를 막기 위한 조건부 승인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것도 이 때문이다.
EU는 오는 6월께 2단계 심층심사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5개국 심사를 거치고 이르면 3분기 양사 합병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건부 승인 가능성에 대해 논의된 적 없다"라며 "조속한 합병 마무리를 위해 법률적 문제 등 모든 준비절차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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