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PHEV? 타보면 신선한 충격" BMW 530e

  • 송고 2020.05.01 07:00
  • 수정 2020.04.30 15:49
  •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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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5시리즈 초월하는 정숙성·승차감 "사실상 전기차"

하이브리드 이질감 '제로'···뛰어난 경제성·주행 퍼포먼스 '엄지척'

BMW 530e ⓒBMW코리아

BMW 530e ⓒBMW코리아

하이브리드(HEV)도 아니고 전기차(EV)도 아니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PHEV는 아직 낯설다. PHEV을 실제 타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자동차에 관심이 덜한 대다수 사람들은 PHEV 개념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많을 것 같다. 국내 시판 중인 국산·수입 PHEV 모델도 극소수라 인지도도 낮다.

지난달 28일 BMW 5시리즈 최초의 PHEV 모델 530e를 타보고서야 PHEV 개념과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당초 PHEV는 뭔가 애매하고 어중간한 차량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BMW 530e는 그런 생각을 깨뜨리는데 충분한 차량이었다.

PHEV 특징 ⓒBMW코리아

PHEV 특징 ⓒBMW코리아

우선 PHEV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중간 단계 격인 차량인데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조화를 이뤄 굴러간다. 일반 하이브리드의 경우 전기 모터가 내연기관 엔진을 보조하는 형태라면 PHEV는 전기 모터와 배터리가 메인이고 내연 엔진이 보조하는 형태다. 일반 하이브리드와 달리 외부 충전이 가능해 좀 더 전기차에 가까운 차량이다.

과거 5시리즈 가솔린 모델을 타보고 5시리즈 승차감과 정숙성, BMW 특유의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에 대해 강한 인상을 받았었는데, 이날 타본 530e는 그러한 5시리즈 고유의 특성을 초월했다. 무소음에 가까운 드라이빙과 뛰어난 효율 및 경제성, 충전 이슈에 대한 불편한 생각까지 없애주기도 했다.

BMW 530e ⓒBMW코리아

BMW 530e ⓒBMW코리아

BMW의 PHEV 드라이빙 모드 3가지. 왼쪽 ①번은 PHEV 드라이빙 모드 버튼. ②은 일반 주행 모드 버튼. ⓒBMW코리아

BMW의 PHEV 드라이빙 모드 3가지. 왼쪽 ①번은 PHEV 드라이빙 모드 버튼. ②은 일반 주행 모드 버튼. ⓒBMW코리아

이날 인천 영종도 주변 52km를 1시간여 시승했는데 주행 내내 530e의 정숙성과 승차감에 혀를 내둘렀다. 기존 5시리즈 가솔린의 편안한 주행감이 PHEV의 전기 모드와 결합하자 승차감이 극에 달했다.

BMW 530e에는 3가지 PHEV 드라이빙 모드(△MAX eDrive △Auto eDrive △Battey Control)가 있는데 이 중 MAX eDrive를 선택하면 순수 전기 동력으로만 달릴 수 있다. 사실상 5시리즈 전기차를 타는 셈이다.

이러한 전기 모드로 최대 39km를 갈 수 있다. 이는 국내 인증된 PHEV 모델 중 최고 수준이다. 서울시청과 강남역, 강남역과 판교 실리콘밸리를 충분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전기 주행 모드인 MAX eDrive 모드 ⓒEBN

전기 주행 모드인 MAX eDrive 모드 ⓒEBN

또 MAX eDrive로 최대 시속 140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어 전기차와 같이 조용하면서도 매끈한 주행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주행 중 킥다운(급가속)을 하거나 140km/h가 넘어가면 내연 엔진이 개입하는 Auto eDrive로 넘어간다.

Auto eDrive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함께 구동하는 방식으로 소위 하이브리드 주행 모드다. BMW의 첨단 전동화 기술인 'eDrive' 기술로 주행 상황에 맞게 최적화된 효율 주행이 가능하다.

Auto eDrive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전기모터에서 엔진으로 주행모드가 전환될 때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통상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이러한 이질감이 커 주행 불쾌감 같은 것이 큰 데 530e는 언제 엔진이 개입하고 전기모터가 개입하는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국산 하이브리드를 자차로 몰면서 항상 큰 이질감을 느꼈던 기자로썬 더욱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질감이 거의 없는 것은 전기모터 앞 쪽에 떨림을 잡아주는 다수의 장치가 들어가 있고 엔진 주변 역시 진동을 잡아주는 진공 펌프 등이 탑재돼 있기 때문이라고 BMW 측은 설명했다.

통상 하이브리드 차량은 엔진 구동으로 배터리를 자체 충전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일반 하이브리드의 경우 용량이 적은 소형 배터리가 탑재되기 때문에 전기 주행거리나 전기 고속주행과 같은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배터리 충전 모드인 Battey Control 모드 ⓒEBN

배터리 충전 모드인 Battey Control 모드 ⓒEBN

하지만 PHEV는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되기 때문에 자체 충전 후 다시 전기 모드로 달릴 수 있다. BMW PHEV는 Battey Control 모드를 통해 주행 중 배터리 충전을 할 수 있다.

Battey Control 모드에서 충전 목표를 30~100%로 설정하면 엔진으로만 달리면서 설정 레벨까지 배터리를 충전한다. 외부 충전 뿐만 아니라 충분한 내부 충전도 가능한 것이다. BMW의 3가지 PHEV 드라이빙 모드를 잘 활용하면 충전 스트레스 없이도 충분히 전기차처럼 사용 가능할 것 같았다.

530e의 공식 복합연비(엔진과 모터 합산)는 16.7km/L인데 드라이빙 모드를 잘 활용하면 30~50km/L까지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530e는 5시리즈 중 가장 유사한 가솔린 모델 530i 럭셔리 플러스 모델보다 약 570만원 비싸다. 하지만 530e의 뛰어난 연료 효율과 경제성을 감안하면 몇 년 안에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BMW에 따르면 짧은 도심주행에서 장거리 주행 등 세 가지 주행별 시나리오(일일 거리 각 16km, 65km, 216km)를 530e와 530i 간 비교했을 때 이를 1년으로 계산하면(1년의 3분의 2인 240일 주행 가정) 약 86만~515만원 차이가 발생한다.

여기에 530e는 저공해 2종 차량이기 때문에 전국 공영주차장 50%, 전국 공항 주차장 20% 할인, 서울시 혼잡통행료 100% 감면 등에 더해 각종 세제 혜택까지 고려하면 그 차액은 휠씬 더 커진다.

전국 5만여개 공영··민간 충전기 개수 ⓒBMW코리아

전국 5만여개 공영··민간 충전기 개수 ⓒBMW코리아

충전 인프라 역시 전국 5만여개에 달하는 공영·민간 충전시설이 있어 충전 고민은 생각보다 크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주택이나 아파트에 충전시설이 갖춰져 있다면 금상첨화다.

'한 번도 안 타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타본 사람은 없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 이와 같은 얘기가 있다. 이날 처음 타본 PHEV 역시 그런 생각이 들었다. 특히 BMW 530e를 타본 사람이면 더욱 그럴 것 같다. 수입 프리미엄 중형 세단을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BMW 530e를 '강추'한다.

BMW 530e ⓒBMW코리아

BMW 530e ⓒBMW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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