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 팔고 친환경첨단소재 키운다

  • 송고 2020.05.25 11:12
  • 수정 2020.05.25 11:13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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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에너지 1분기 실적서 제외...이달 말 매각 완료, 매각대금 3825억원

친환경 플라스틱, 전기차 소재 등 각광…미국·유럽 시장 등 공급처 확대

SK케미칼 바이오디젤 정제설비 전경.

SK케미칼 바이오디젤 정제설비 전경.

SK케미칼이 오는 31일 바이오에너지 사업부 매각을 마무리한다. 바이오에너지 사업부는 그간 SK케미칼의 캐시카우였다. 매각금은 코폴리에스터 PCT 등 친환경 소재 투자금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친환경 소재는 그린뉴딜 열풍에 맞물려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산업으로 주목된다.


25일 화학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이달 말 한앤컴퍼니에 바이오에너지 사업부를 완전히 넘긴다. 매각금액은 3825억원이다. SK케미칼은 지난 2월 5일 바이오에너지 사업 중단을 결정, 올해 1분기부터 실적에서 해당 사업을 제외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 가치 제고 및 M&A를 포함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국내 바이오에너지 사업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매각되는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 사업은 바이오원료를 바탕으로 한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중유, 그 원료를 조달해 제조, 생산, 유통, 구매, 판매까지를 아우른다. 바이오디젤, 바이오중유, 바이오해상유, 바이오항공유를 연구 개발하는 과정도 포함된다.


SK케미칼은 바이오디젤 시장의 강자였다. 지난해 기준 33%의 점유율로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2018년 법 개정으로 경유에 포함되는 바이오디젤 비중이 기존 2.5%에서 3%로 상향됨에 따라 고객사인 정유사로의 공급량도 지속 증가했다.


바이오에너지 사업부는 CO-폴리에스터에 이어 SK케미칼 사업부 중 두 번째로 큰 매출 규모를 기록해 왔다. 지난해 기준 CO-폴리에스터 사업부는 4708억원, 바이오에너지 사업부는 316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해당 기간 총 매출은 1조4272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 등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경유 등 석유제품 수요가 지속 하락할 것을 전망해 바이오디젤 사업가치가 최고조일 때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평가한다.

SK케미칼이 제작한 방역용 투명소재 '스카이그린'

SK케미칼이 제작한 방역용 투명소재 '스카이그린'

이번 매각으로 얻는 차익 3311억원(매각대금 3825억원-장부가 514억원)은 친환경 소재 사업에 투입된다. 주력 사업부인 그린케미칼(Green Chemical)은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산업구조를 구축하자는 그린뉴딜(Green New Deal)확산에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그린케미칼 사업부에서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PETG, 비스페놀A가 검출되지 않는 PCT 등을 집중 키우고 있다. PETG는 연간 성장률이 10%에 달한다. PCT는 친환경 경량 소재로 각광, 연평균 19~20%의 성장률을 보이는 전기차 소재로 사용된다.


업계에 따르면 의류 등 전방 산업은 PETG, PCT 등 친환경 소재로 제품을 만드는 데 많은 관심을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는 알릴 수 없지만 의류나 카페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컵 제작에 해당 소재들을 사용하고자 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SK케미칼은 미국, 유럽 친환경 소재 시장에도 진출했다. SK케미칼은 지난달 미국, 유럽에 방역용 투명소재 '스카이그린' 공급을 지난해보다 2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스카이크린은 유리와 같은 투명성과 최고 수준의 내화학성이 특징이다.


SK케미칼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방역용 투명소재 상업화에 성공, 미국 식품의약국(FDA)·유럽식품안전청(EFSA)·일본위생수지협의회(JHOSPA) 등 세계 3대 안전인증을 받았다. 비스페놀A 검출 우려가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사로의 도약과 의약품 및 백신의 개발 확대로도 역량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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