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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 개미에 구독자 늘린 증권사 유튜브, 조회수 "글쎄"

  • 입력 2020.05.25 15:37 | 수정 2020.05.25 15:39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증권사 유튜브 구독자수, 올해 동학개미운동 힘입어 빠르게 증가

콘텐츠 대부분 조회수가 구독자 수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실정

"유튜브 플랫폼 성공 기준은 기존 권위·스펙 아닌 개인 창발성"

슈카월드 및 박곰희TV 유튜브 채널ⓒ유튜브 캡처슈카월드 및 박곰희TV 유튜브 채널ⓒ유튜브 캡처

최근 주식 투자에 푹 빠진 주린이 회사원 A씨(29·남). 그는 평소 개인 유튜브 방송 '슈카월드'와 '박곰희TV'를 통해 주식을 열공하고 있다. 반면 증권사 유튜브 방송은 '글쎄' 구미가 별로 당기질 않는다.


A씨는 "증권사는 평소 리포트를 봐도 종목 추천과 '매수'만 권하는 경우가 많아 유튜브에 대한 신뢰가 그리 높지 않다"며 "반면 요즘에는 개인 유튜버들도 펀드 매니저와 프라이빗 뱅커(PB) 등 전문가 출신이 많고 내용도 훨씬 다양해 자주 즐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 유튜브 구독자수가 올해 동학개미운동을 필두로 크게 늘어났지만 조회수는 정체기를 겪으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전문가 출신의 개인 유튜버들과의 경쟁에서도 크게 밀리면서 여러모로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 상위 5개 증권사는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이다.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수를 보유한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3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이후 현재 구독자 수는 6만6800명에 달한다. 올해 1월 말 5만4600명 대비 약 4개월 만에 41만2200명이 늘어났다.


이어 현재 하나금융투자(3만6300명), 한국투자증권(2만5600명), KB증권(1만8300명) 등이 모두 1만명 이상의 유튜브 구독자수를 보유하고 있다.반면 신한금투 유튜브 구독자 수는 현재 4만3600명으로 올초 4만7000명 대비 3400명 가량 줄었다.


증권사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 증가 요인으로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5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올해 초 2935만 개에서 4월 말 3127만 개로 약 5% 급증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2월 말 2991만 개였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개월 사이 136만 개가 늘어났다. 하락장 속 개인 투자자들 간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위기가 확산된 영향이 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에 증권사들의 유튜브 구독자 수도 같이 늘어난 듯싶다"며 "앞으로 구독자수 증가 추세가 이전과 같진 않겠지만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늘어난 구독자수 대비 저조한 조회수는 고민거리다. 현재 유튜브에는 대형 증권사를 위주로 기업분석과 투자유망종목, 투자 전략, 시장분석 등 다양한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등록된 콘텐츠 수만 약 8000여 개가 넘지만 영상 조회 수가 구독자의 절반 이상인 경우는 드물다.


증권가는 자체 유튜브 채널을 활성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하나금투 리서치하우스는 최근 내부 검토 끝에 유튜브 채널을 대대적으로 개편했고, NH투자증권은 100세시대아카데미를 비롯한 각종 세미나를 자체 유튜브로 실시간 진행하고 있다.


반면 개인 유튜버들의 콘텐츠 조회수는 증권사 콘텐츠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 구독자수 70만 명을 보유하면서 국내 최고의 주식 유튜버로 떠오른 슈카월드는 다수의 콘텐츠가 조회수 10만을 무난히 넘기고 있다. 이중 최고 인기를 끈 콘텐츠는 지난해 4월 올라온 '쿠팡 1조원 적자에도 멈출 수 없는 이유'로 조회수만 약 162만회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대형 증권사들이 기존 오프라인 환경에서는 거대 자본과 인프라를 토대로 막강한 금융 강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유튜브 시장에서는 '기업'으로서 태생적 한계를 지녔다고 분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튜브 시대 플랫폼의 성공 기준은 기존 오프라인에서의 권위나 스펙이 아닌 개인의 창발성"이라며 "특히 회사 차원에서 유튜브를 진행하면 사람들이 이를 사익이 있는 광고라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튜브는 애초 성격 자체가 개인적인 속내를 드러내야만 히트가 된다. 개인 유튜버는 가능하지만 증권사는 아무래도 그럴 수 없다 "고 말했다.

키움증권 및 하나금투 유튜브 채널ⓒ유튜브키움증권 및 하나금투 유튜브 채널ⓒ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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