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카드업계는 '하나카드'의 무대

  • 송고 2020.05.25 15:47
  • 수정 2020.05.25 15:49
  • 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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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흥행작 가뭄 속 '모두의 쇼핑' 인기…언택트·파격혜택 주효

1Q 순익 66.1% ↑…장경훈 사장 '디지털화'로 효율성↑·비용절감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하나금융그룹

하나카드가 올 상반기 카드업계의 화제를 주도하고 있다. 카드사들의 흥행작이 가뭄인 가운데 하나카드 '모두의 쇼핑' 신용카드가 히트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적 역시 디지털화에 힘입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모두의 쇼핑 신용카드가 조만간 50만장 발급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기 추세에 힘입어 100만장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카드가 인기있다 보니 기대를 하고 있다"며 "후속으로 출시될 모두의 기쁨 시리즈의 실적이 뒷받침되면 50만이든 100만이든 목표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모두의 쇼핑 카드는 재테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빠르게 타고 있다. 모바일 전용카드로 출시해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비대면) 소비 환경에 부합하면서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고효율 혜택 니즈를 성공적으로 공략했다.


기본 혜택으로 지난달 이용실적 30만원 이상 시 △주요 온라인 쇼핑몰(쿠팡, 11번가, G마켓, 옥션, 위메프, 인터파크, 티켓몬스터) 이용금액의 10% 적립 △마트, 백화점, 가구 이용금액의 5% 적립 △롯데·신세계·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이용금액 5% 적립 혜택을 월 1만 하나머니 한도로 제공한다.


화제의 중심은 '반값 부스터 이벤트'다. 기본 혜택과는 별개로 △주요 온라인 쇼핑몰 이용금액의 50% 적립(월 5만 하나머니 적립한도)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2시)에 요식업종 이용금액의 50% 적립(월 1만 하나머니 적립한도) △넷플릭스 1만원 이상 이용금액의 50%를 하나머니로 적립해 준다.


7월 말까지 진행하는 이 부스터 이벤트를 통해 5월부터 매달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대 혜택을 받는다고 하면, 30만원을 쓰고 15만원어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런 파격적 혜택은 올해 출시된 상품 중에서는 독보적인 수준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첫 상품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계기, 그리고 그룹 슬로건을 따서 나온 상품이니 임팩트있게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에는 실적 호조세가 밑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1% 급증했다. 전사적 디지털화를 진행, 업무 효율성 증대와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전 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해왔다.


하나은행과 하나카드의 분업화가 완성된 것이 디지털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은행에서 대행해왔던 재신고 등 부수업무를 모두 하나카드로 이관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카드 판매만 맡고, 나머지 업무는 하나카드가 담당함으로써 각자 고유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하나카드 앱을 하나은행과 연동하면서 고객 편의성 역시 크게 높아졌다.


카드 상품까지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한 결과 고객이 늘어났고, 대출 등 각종 사업의 고객기반이 확충됨으로써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나금융그룹의 새 슬로건인 '모두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한'에서 따온 모두의 시리즈를 비롯, 토스와 제휴를 맺고 출시한 '토스신용카드', SK플래닛과 협력한 '시럽 초달달 카드' 등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리스크 지표를 관리한 결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떨어지고 있으며, 코로나 이슈가 있지만 글로벌 분야에도 투자하고 있다"며 "모두의 시리즈는 원큐(1Q)의 뒤를 잇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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