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1만5000개 기지국 의무 구축해야..."아직 28㎓ 생태계 부족 상용화 미정"
스마트팩토리 등 B2B에 우선 적용
국내 통신 3사가 28㎓ 대역 5G 기지국 연내 구축을 위해 서두른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뤘지만 28㎓ 5G는 미국이 앞서가면서다. 최근 5G 속도가 미국 통신사가 제일 빠르다는 결과까지 나오면서 28㎓ 기지국 구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8일 통신업계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통신 3사는 2018년 5G 주파수 경매 당시 정부가 제시한 28㎓ 대역 의무구축에 따라 연내 1만5000개 이상씩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
현재 통신 3사의 상황을 28㎓ 기지국 구축 상태는 제자리걸음이다. 아직 네트워크 장비 사업자도 선정하지 못했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8㎓ 장비와 서비스 관련 에코시스템(생태계)가 완성되지 않았다. 해당 일정이 확정되면 생태계와 연동돼서 상용화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 역시 "28㎓ 5G의 경우 현재 장비업체와 협력해서 필드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 캐팩스(CAPAX) 규모 및 (상용화)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버라이즌 등 미국 통신사는 28㎓ 대역을 사용해 5G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5G 속도가 제일 빠르다는 결과도 얻었다. 영국의 무선통신서비스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이 지난 1월말부터 4월말까지 미국, 한국, 영국, 호주 등 5G 상용화 4개국의 10개 통신사 5G 서비스 평균 속도를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버라이즌이 초당 506.1메가비트(Mbps)로 1위다.
2위는 LG유플러스로 238.7Mbps를 기록했다. 이어 SK텔레콤과 KT가 각각 220.6Mbps와 215.0Mbps도로 3위, 4위다. 버라이즌은 28㎓ 대역을 서비스하는 반면 통신 3사는 3.5㎓ 대역을 쓴다.
28㎓ 대역은 대역폭이 넓은 만큼 대용량 트래픽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현재 5G 전국망 구축에 사용되는 3.5㎓ 대역보다 직진성이 강하고 도달거리가 짧아 더욱 촘촘한 기지국 설치가 필요하다. 그만큼 커버리지 확대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버라이즌도 5G 속도는 1위지만 접속 가능 시간은 10개 통신사 중 꼴찌였다.
올해 28㎓ 대역 기지국 구축은 코로나19 여파와 네트워크 장비 수급이 변수다. 28㎓ 대역 지원 스마트폰 출시가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단말기 가격 상승도 부담이다.
우선 통신 3사는 망 구축은 최대한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의무 구축 기지국 수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또 B2C 보다는 B2B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초저지연 특성이 강조되는 자율주행 시험 도로, 스마트팩토리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28㎓ 장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5G는 LTE와 5G가 연동되는 비독립(NSA, Non-Stand-alone) 방식이다. 연내 5G만을 활용하는 SA로 네트워크가 확장된다. 여기에 28㎓ 대역 기지국 구축도 이뤄지는 만큼 네트워크 속도가 최대 20배(20Gbps)까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 관계자는 "초고속, 초저지연 전송이 가능한 28GHz 5G 네트워크 상용화를 통해 도심 핫스팟,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이동로봇 등 본격적인 5G 서비스를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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